옛 성산교회 철거 또 제동, 주민투표 왜 했나?
옛 성산교회 철거 또 제동, 주민투표 왜 했나?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6.17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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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역 “사업 멈춰도 말 한마디 없어… 대체 뭐했냐” 추궁
손희역 대전시의원.
손희역 대전시의원.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 중구 선화동에 있는 옛 성산교회 철거가 또 제동이 걸렸다.

대전시가 주민의견수렴 부족과 산업건설위원회의 반대를 이유로 교회 철거예산을 2020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17일 손희역 대전시의원(대덕구 1,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시 2차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대전 도시재생주택본부가 옛 성산교회 철거예산을 올리지 않은 이유를 질의했다.

이에 류택열 도시재생주택본부장은 “지난해 산건위에 철거예산 1억9700만 원을 요구했으나 리모델링 예산이 있는데 철거예산을 집행하는 건 예산의 효율적 집행침해 사유로 봤다”면서 “이에 주민의견을 다시 수렴해야 한다고 결론이 났다“고 답했다.

이에 손 의원은 “그래서 주민투표를 통해 철거동의가 84.7%가 나오지 않았느냐”면서 “그런데 또 주민의견을 수렴해야 하냐”고 물었다.

류 본부장은 “주민투표는 지난해 6월에 나온 사항이기 때문에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면서 “아직 찬반여론이 뜨겁다”고 토로했다.

손 의원은 “찬반여론이 뜨거운데 어떻게 84.7%가 나오냐”고 반문하며 “정말 주민들의 요구가 바뀌었냐”고 되묻자 집행부는 소관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의 반대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

류 본부장은 “예산을 세우려고 백방으로 노력을 했는데 상임위에서 강력하게 요구해 예산을 세울 수 없게 됐다”면서 “그래서 의견수렴을 다시 듣고 하려던 차에 시기가 좀 늦어졌다”고 답했다.

이에 손 의원은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먼저 손 의원은 “지난해 예산이 이중으로 올라오면 안 돼서 예결위에서 조건부로 마무리한 내용이었다”며 “이후 단 한번이라도 산건위에 반대가 있으니 이를 조율해 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또 손 의원은 “모든 위원장이 다 합의를 한 내용이고 여기 산건위 의원과 심지어 지역구 의원도 계신다”면서 “그런데 아무 말도 없다가 예산서 펼친 뒤에야 상임위가 반대해 못하게 했다고 말하는 건 변명 아니냐”고 일갈했다.

이어 손 의원은 “예결위가 세계 나오면 상임위 무용론이 나오고 상임위가 세게 나오면 예결위 무용론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같은 의원 동료들이고 예산집행 전에 와서 추진상황만 말해줘도 갈등과 시간 소요를 줄일 수 있다”고 일침했다.

류 본부장은 이에 동의를 표하며 “(옛 성산교회 철거에 대해) 지난 5월부터 주민의견도 수렴해 왔다”며 “예산안을 다음 3차 추경에는 반드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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