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활짝 열린 격리 병원, 위험천만 대전시 방역망?
[단독] 활짝 열린 격리 병원, 위험천만 대전시 방역망?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6.1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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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 “밖에서 격리자 봤다?”, “방송매체보다 방역 늦었다”
보건소측, 병원 폐쇄 절차 중 일어난 ‘오해’, 방역절차 문제없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소 업무과다, 현장 직접 관리 불가능
19일 촬영한 대전 송촌동 소재 병원 입구.
19일 촬영한 대전 송촌동 소재 병원 입구.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해 격리절차가 진행된 대덕구 소재 병원이 방역당국의 부실한 관리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9일 뉴스봄이 현장을 취재한 결과 폐쇄됐다는 병원의 입구는 활짝 열려 있었고 안에서는 인기척과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변 상가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A씨(70, 송촌동)에 의하면 전날 오전 방역당국 보다 먼저 방송매체가 병원 주변을 다녀간 이후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방역차가 나타나 방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동네가 코로나로 난리가 난 뒤 방송국 기자들이 다 간 뒤에야 보건소의 방역차가 도착해 방역을 하는 것을 봤다”면서 “왜 이제야 왔냐고 물었더니 ‘이미 했다’고 말했는데 설마 내가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을 못 알아봤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B씨(여, 50, 송촌동)는 이날 오후 늦은시간에 입원 환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병원이 있는 건물에서 나오는 것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이에 대전시는 지난 18일 현장에 가서 격리대상자를 지정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했으나 관리는 담당 보건소의 관할이라고 설명했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시청에서는 어제 현장을 가서 접촉자 범위를 정했고 전원 이동제한 조치했다”면서 “다만 방역이나 관리는 담당 보건소의 관할로 환자들은 이동이 제한된 상태에서 격리된 병원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답했다.

반면 보건소 측은 해당 격리자들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이에 병원을 폐쇄하기 위해 접촉자로 분류된 인원을 퇴원시켜 자택격리 조치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이 병원에서 나오는 사람을 봤다는 것도 음성판정을 받은 환자를 귀가조치 하는 도중에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격리자들이 음성판정을 받기는 했으나 어제 새벽 늦게 나와 아직 병원에 환자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입원 환자를 전원 퇴원해야 하는 과정에서 병원 인사과 관계자가 출근해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업무가 너무 많아 일일이 현장을 관리할 수는 없어 병원측과 협의해 연락을 수시로 받고 있다”며 “환자분들에게 격리지침을 어길 경우 벌금과 징계수위 높다고 설명드렸고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방역이 진행된 시간에 대해 “검취 채취와 검사를 우선시했고 격리자들이 방역 후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아 오전 11시쯤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검사결과 전원 음성이었으니 너무 불안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지역내 병원이 폐쇄 절차를 밟았음에도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주변 아파트 주민은 “지역 언론보도와 홈페이지 심지어 동장님도 병원내에서 격리 중이라고 알고있는데 그 병원에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면 뭐라고 생각하겠냐”며 “최근 코로나로 바쁜 건 이해하지만 그 지역에 사는 상인들한테는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하지 않냐”고 토로했다.

한편 해당 병원은 이날 오후 2시10분경 환자와 병원관계자 전원을 퇴원시키고 폐쇄조치를 완료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시민의식이 높아져 기본적인 수칙은 잘 지켜주시고 있다”면서 “보건소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주민들도 응원을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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