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현상의 징후
지구 온난화 현상의 징후
  • 류환
  • 승인 2020.06.26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문제에 관해 우리는 이미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들은 아닌가?”
류환 시인·예술평론가·행위예술가.

[뉴스봄=류환 시인·예술평론가·행위예술가]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당분간 무덥던 더위는 다소 피할 수 있겠으나 해마다 불규칙하게 쏟아지는 장맛비가 금년엔 더욱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여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에 최소한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대비만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장맛비가 그치면 그야말로 본적적인 불볕 무더위가 시작된다.

가득이나 어려운 경제와 코로나19 탓에 모두는 지친 심신으로 축 늘어진 어깨에 가마솥 찜통 무더위와 마스크까지 이를 버티며 여름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빗길을 걷다가 오래된 정원에 빗방울을 머금은 붉게 핀 장미를 바라본다.

‘아름답다’라고 말하기 전 이미 바닥엔 떨어진 잎들이 아쉬운 이별을 고백한 자국들로 빗물과 함께 흥건하다.

낡은 미래 혹은 권태로운 현실, 새벽마다 닭 모가지를 비트는 불온한 그림자 위로 간단없이 1.5볼트 건전지 하나로도 돌아가는 시계초침은 오늘도 어김없이 회전을 반복한다.

숙련된 손으로 자판기를 두들기는 하이테크닉. 그 모니터에 쏟아지는 산성비 같은 언어들과 영상들이 ‘현대’라는 미명하에 무지막지하게 홍수가 나도록 쏟아져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의 이슈들은 메모리 칩 회로마다 날카로운 촉각을 자극하며 인간들을 우울하게 하고, 긴장케 하고, 걱정거리를 안겨준다.

게다가 몇 개월 전부터 착용하기 싫은 답답하고 불안한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며 익숙하지 않은 용어로 ‘사회적 거리두기’ 뿐만 아니라 ‘사람들조차 가급적 만나지 말라’고 권고한다.

다소 주춤하던 코로나19는 또다시 대전과 세종, 충남으로 다단계발 감염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시민과 도민들의 한숨소리가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동선을 알리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돌아가는 현상계가 어느 곳이나 그러려니 생각하다가도 위기에 처한 이상기후 변화를 실감하면 자연스러워야 할 평온을 갉아먹는 지구온난화현상의 가속화는 인간들에게 크나큰 위협을 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는 우리가 약속할 오늘과 내일의 태양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지구촌 도처마다 생태계에 교란을 불러와 예측할 수 없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암담한 미래를 내다보면 공황장애처럼 가슴이 조여들어 숨 막히게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차 없이 버려지고 무심코 지나치고 만 것들 혹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생태를 예측하지 못하고 가차 없이 훼손시킨 행위들을 뒤돌아보게 된다.

안일한 판단으로 이미 폐허가 되어가는 환경은 공상을 넘어 상상을 초월한 실상들은 이미 우리 삶 속으로 파고들어와 너나 할 것 없이 피할 수 없는 일상의 주범으로 생활권 안으로 한층 다가온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하고 요원할 것 같은 푸르른 지구환경의 기대와 다짐은 저만치 멀어진다.

다시 자연을 생각한다. 그러나 ‘아름답다’라는 말이 한순간 일시적이고 의례적인 상투처럼 여겨져 극복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뇌 아리다가 이내 체념하게 된다.

자연, 환경, 인간, 생명, 과학 등 총체적으로 인류문명에 위기를 알리는 경고의 위험은 저 장미꽃잎같이 빨간불이 들어 온 지 한참이다.

이런 경고를 무시한 인간 그 누구도 변명할 여지가 없어 보이며 온전히 후유를 비켜갈 방법 또한 속수무책으로 이를 감당키 어려울 지경에 이른 작금에 전 세계는 이미 다양한 재해로 돌이킬 수 없는 충격들을 실감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소중한 생명과 막대한 재산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중이다.

이제야 파문처럼 던지는 물음은 달갑지 않은 자연 순응에 생명을 다해 잎을 떨 군 채 폐원 속에 시들어가는 꽃잎처럼 우문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생명체들을 바라보는 당신은 혹은 필자는 무엇을 했나 자문이 앞선다.

유월 초순에 37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70년만의 처음이라는 혹은 몇십 년 만에 등등 자주 듣게 되는 이 낯설지 않은 기후변화는 무엇을 증명하는지 경각심을 넘어 인간의 무지를 일깨운다.

해마다 높아지는 온난화는 올해도 그 지겹도록 덥던 작년보다 더 덥다는 기상관측예보가 가일층 사투를 벌여야할 불쾌감을 불러온다.

우리 한반도에도 땅속까지 뜨거워진 기후변화는 농수산물 피해는 물론 자연생태계의 교란으로 이어져 파괴에서 질병까지 성큼성큼 다가오는 저 어두운 징후들이 경고하는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지 묻고 있는 듯하다.

그나마 지구를 보호할 시간조차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촉박한 보고가 국내외 미래학자들과 과학자들의 분석이고 보면 암울하다 못해 현기증이 난다.

어느 환경이든 배척해야 할 것들이 있고 수용해야 할 소중한 자원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편리만 쫒는 황금과 자본, 편애와 이기, 대충과 빨리 등으로 점철된 이기 속으로 치달은 우리 모두는 이미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들이 아닌가하고 고민이 깊어진다.

설상가상 하던 혼란이 별다른 대책 마련도 없이 휴머니즘을 정복한 최첨단 5G산업사회에 어쩌면 무용지물로 변해버릴 현대문명의 기기들이 소중한 생명체와 맞바꾸는 꼴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앞선다.

서정이 메마른 시류는 인류 보편의 가치, 생명의 가치, 존엄의 가치와 더불어 자연의 섭리마저 상실한 세상을 합리화하는 인간들의 일그러진 초상들만 보일뿐이어서 이를 책임져야 할 정부나 당국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미래를 위해 어떤 전략과 대책으로 대응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