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 부자(父子)의 대를 이은 유물 기부
고고학자 부자(父子)의 대를 이은 유물 기부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7.0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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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은창 교수와 성주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교수, 유물 100여 점 기증
나주임씨청화백자묘지석.
나주임씨청화백자묘지석.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전 대전보건전문대 고(故) 이은창 교수와 그 유지를 받든 아들 이성주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교수가 대전과 충남 지역에 관련된 유물 100여점을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증받은 유물에는 저명한 양명학자이던 하곡(霞谷) 정제두(鄭齊斗, 1649 ~ 1736)의 학문을 이어받았고 학문과 글씨로 유명하던 초원(椒園) 이충익(李忠翊, 1744 ~ 1816)이 1809년(순조 9) 생모인 나주 임씨을 위해 지은 청화백자 묘지석은 조선후기 양명학자의 문장과 글씨를 같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 마제석촉, 반월형석도 등의 선사시대 석기류와 화로형토기, 소형옹관, 고배 등 삼국시대 토기류 등 다수의 고고유물 등이 포함됐다.

특히 대전 읍내동과 대동에서 수습된 마제석부는 대전 지역 선사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1948~1949년경 백제 와당과 신라 와당을 비롯해 부여, 보령, 임천, 공주, 서산 등 충청지역의 주요한 금석문들을 탁본한 자료들도 금석학 및 역사자료로서 시대별 유물의 변천 과정과 역사를 이해하는데 소중한 사료들이다

이성주 교수는 “기증한 유물들은 10여 대를 내려오는 유물들과 지역의 역사에 보탬이 되는 자료들로 이렇게 기증하는 것을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이은창 선생은 다방면에 걸쳐 많은 학문적 업적을 이룩한 학자로 그 선대는 강화학(양명학)을 가학(家學)으로 이어받은 명문가로 조선후기 ‘육진(六眞)’, ‘팔광(八匡)’으로 일컫는 학자를 배출한 가문이기도 하다.

윤환 박물관장은 “기증된 유물은 자료의 중요성을 감안해 향후 전시·연구 자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개인 소장유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일반에 공개해 사회에 환원하는 시민소장 자료 기증, 기탁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성주 교수가 기증한 유물, 10여대를 걸쳐 내려오던 가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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