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黨’상잔, 피 튀는 대전시의회 감투전쟁
동‘黨’상잔, 피 튀는 대전시의회 감투전쟁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7.03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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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장 선출 무산, 후반기 원구성 자리싸움 눈길
권중순 의원 사퇴 표명 “민주주의 원칙 바로잡아야...”
김찬술 의원 무기한 농성 시작 “정당정치 죽었다” 분노
권중순 대전시의원이 1차 투표가 부결된 이후 지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권중순 대전시의원이 1차 투표가 부결된 이후 지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제8대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 문제로 여당 의원 사이에 내분이 발생하면서 결국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시의회는 이른 시일 내에 의회 정상화를 위한 선거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한 의원은 시의회에 남아 농성을 시작했고 의장 후보였던 권중순 의원은 의원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큰 파란이 일고 있다.

3일 대전시의회는 제2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자리에서 의장직에 단독 출마한 권중순(중구 3,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권 의장후보는 지난달 25일 민주당 의총을 통해 단일 의장후보로 추대됐고 대전시의원 22명 중 21명이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의장직이 이미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대전시의회 재적의원 22명이 모두 출석해 2차례에 걸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유효표 11표, 기권표 11표가 나왔고 의장 선출안은 결국 부결 처리됐다.

일부 의원들에 의하면 이번 분란은 처음부터 예견된 사태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반기 의회 총회 당시 ‘전반기 원구성에 참여한 의원들이 후반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내걸었는데 전반기 실적이 좋았던 일부 위원장들은 이번 의장직 출마에 관심이 있었다.

전반기 의총 당시 당으로부터 의장직을 약속받았던 권중순 의원은 기자회견과 간담회 등을 통해 출마를 노리던 의원들을 공식적으로 비난했고 결국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반 권중순 세력이 결성되는 계기가 마련됏다.

김찬술 대전시의원.
김찬술 대전시의원.

결국 의장 선거는 11대 11로 최종 부결되자 김찬술(대덕구 2,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강하게 질타하며 본회의장에서 무기한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어떻게 정당을 통해 150만 시민들께 선택받은 의원들이 두 차례의 의총 결정을 무시할 수 있느냐”면서 “참다운 민주주의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 그는 “시의회에서 정당정치가 사라진 것을 묵과하지 못하겠다”라며 “오늘부로 본회의장에 남아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의원은 이날 오후 뉴스봄과의 통화를 통해 대전시의회 의장직 도전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이날 오후 의원직을 전격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그분들의 잘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그걸 이기기는 힘들다”면서 “많이 고민했지만 일단 이렇게 해서라도 민주주의 원칙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어진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대전시의회에서 민주주의는 사망했다”면서 “정당정치에 관한 결과를 무리를 형성해 뒤집는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김종천 의장의 권한행사는 지난 2일까지였으므로 권 의원의 의원사퇴서 수리는 어렵다는 유권해석에 따라 의원사퇴서 제출 자체도 권 의원의 불만을 담은 정치적 쇼에 가깝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정당 관계자는 “아직 후반기 의장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현직 의장임을 고려할 때 권 의원의 사표 수리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인다”면서 “다만 권 의원의 사퇴는 결국 시의회 사무국에서 관련 법규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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