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의 생태환경전문가, 이은재 박사를 만나다
[인터뷰] 대전의 생태환경전문가, 이은재 박사를 만나다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7.3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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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근 멸종위기종 서식, 보전 연구도 꾸준히"
"정부기관과 지차체는 같은 연구도 '따로국밥', 통합체계 만들자"
이은재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이은재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매년 세계적인 전문가를 선정해 올리는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에 대전의 젊은 연구원이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을 맡은 이은재 농학박사는 산불로 파괴된 생태환경의 복원 방법부터 멸종위기 동물의 보전 방법에 이르기까지 도시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연구해 온 생태환경 분야의 전문가다.

이 박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30여명의 전문가들과도 함께 꾸준한 교류를 하며 지금까지 20여편의 SCI급 저널과 30여편의 KSCI급 저널을 투고해왔다.

이에 미국 뉴저지에 유명 출판사인 ‘마르퀴스 후스 후’는 이 박사의 논문이 학회에 미친 영향력을 인정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후즈 후 인 더 월드(Who's Who in the World)’ 2020년 판에 이 위원의 이름과 업적을 등재하기로 하기도 결정했다.

31일 이은재 박사를 만나 앞으로의 연구계획을 들어보았다.

먼저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된 일을 축하드린다. 소회를 말한다면?

“지난 8년간은 대전 세종연구원에서 지역 정책연구를 위주로 했지만 석박사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논문을 쓰려고 노력해 왔고 그 부분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다만 최근에는 논문을 작성하는 데 힘도 많이 들고 회의감도 들어서 그만할까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논문을 작성하고자 한다”

가장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는 연구가 있다면?

“이전에는 산불이 발생한 지역을 복원하는 방법을 연구했었고 전부터 외국의 산불 관련 전문가 30명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전 세계 관련 논문을 취합해 산불로 교란된 생태계를 어떻게 복원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일단 10년에 한 번 하는 대전지역의 자연환경 조사를 맡고 있다. 특히 도시생태 현황지도라는 것을 작성하고 있는데 대전에 사는 동식물의 중요도에 따라 등급을 나눠 구분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멧돼지 같은 유해 야생동물이나 생태계 교란종들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지역 정책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대전 인근에 서식 중인 희소한 동식물이 있나?

“대전은 외곽에 산림이 형성돼 있고 3대 하천도 흐르고 있어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의 야생생물이 많이 살고 있다. 다른 종들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하늘다람쥐, 이끼도룡뇽, 감돌고기 등이 있는데 대전시와 함께 보전과 관련된 연구도 했다.

하늘다람쥐는 외곽산림에는 전반적으로 분포하고 있고 이끼도룡뇽을 장태산에서 처음 발견돼 만인산 계곡부지 주변에 서식한다. 감돌고기는 유등천의 상류에 단절된 일부 구간에서만 서식한다”

보문산 관광 개발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지역 연구원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른데 협의만 하려니 이야기가 길어지고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환경보전을 위해 무조건 개발을 못 하게 하는 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난개발 하는 것도 문제가 있으니 양측이 모두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어디까지 보전하고 어디까지 개발할지 이해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명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이은재 책임연구위원.
이은재 책임연구위원.

연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예전에 백로 서식지에 관한 연구를 할 때 주변 주민들이 백로의 배설물로 피해를 본다고 나무를 베는 일이 있었다. 백로의 배설물 등에서 피해를 보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셨는데 설득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쉽지는 않더라.

환경보다는 인간이 우선, 단체보다는 개인이 우선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런 마찰은 필연적이라 본다. 하지만 현세대는 몰라도 미래 세대의 우리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은 조금씩 해나가야 환경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이라 본다“

연구 과정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정부기관과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에 소통이 안 되면서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좀 아쉽다.

이번에도 지역의 생태 교란 식물과 유해 야생동물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하면서 지자체에서 확보한 기초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면 시간과 인력, 예산을 모두 절약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하다.

지자체와 환경부에서 모은 생태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성해 공유하고 앱도 하나 개발해서 정보를 쉽게 취합할 수 있다면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연구원으로서 지역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많은 연구와 교육 행사를 열고 있다.

연구적인 측면에서 대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도 하고 공유하기도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찾아나가고자 한다.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시는 지역 주민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는 연구원이 되고자 한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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