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구민의 소방수, 안형진 의원을 만나다
[인터뷰] 중구민의 소방수, 안형진 의원을 만나다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8.19 1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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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의 배관시설 노후화 및 관리부실, 폭우피해 키웠다”
“신축야구장 재검토는 어불성설, 혁신도시 추가지정 필요해”
“보문산 아파트 건립 아쉬워… 꾸미는 방안도 마련해야!”
안형진 대전 중구의원.
안형진 대전 중구의원.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안형진 대전 중구의원은 지난 2년간 1000여 건의 민원을 해결하면서 중구민들의 해결사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제8대 중구의회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으로 지역정계에 입문한 안 의원은 중구지역 경로당에서는 막내아들이라는 통칭으로 불리며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해오던 인물로 지난 10년간 다양한 지역 활동에 참여해 왔다.

안 의원은 구의원의 활동과 관련 지역 주민들의 실생활에 직접 보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역 주민과 집행부를 연결해주는 가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 의원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치 입문하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정치에 야심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는데 열심히 일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군대에서 제대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가 중구 사정동에서 사업을 해보려고 자리를 잡은 것이 시발점이 됐다. 평소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다 보니 구청 복지회를 비롯해 각종 자생단체에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지역 활동을 좀 해 줄 수 있냐고 요청을 받았다.

이후 의용소방대원, 지구대 생활안전위원, 복지만두레 감사 등 약 16개 단체에서 활동을 지속하다 보니 이은권 국회의원님과 연이 닿으면서 정계에 입문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이 의원님의 한번 정하면 뚝심 있게 밀고 가는 성격에 반해 2014년도부터 4년간 의원님을 보필했는데 2016년도에 의원님이 국회로 가신 뒤에는 산성동 지역 주민분들이 저에게 출마해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권유를 해 주셨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고 정치에 큰 뜻도 없었지만 지지해 주시는 구민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저의 역활이라 생각했고 이후 정계에 입문하게 됐다”

기억에 남는 민원이나 사업이  있다면?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민원은 어려운 형편에 놓인 한 모자(母子)를 도운 일이다.

한 주민분이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서 지역에 어려운 형편에 놓인 가정이 있다고 제보를 해주셨다. 직접 확인해보니 두 분 다 장애가 있어서 여러 장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이를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 활용을 못 하고 계셨었다. 이에 복지센터와 구청 직원들과 함께 지원방안을 마련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도움을 드린 적이 있다.

사업으로는 정생 2동~6동의 둑길 연결사업과 정생 1동 도로 8km 포장사업이 기억에 남는다. 이 사업들은 구에서 예산이 없어 7년간 방치됐던 사업으로 열악한 도로환경 때문에 많은 민원이 발생해왔다.

이후 이은권 의원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대전시로부터 특교세 3억원을 확보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지역 주민분들도 좋아하고 저도 개선된 도로와 둑길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경로당 개선사업도 고생을 참 많이 했는데 중구에 있는 149곳의 경로당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싱크대부터 장판, 도배상태에 이르기까지 보수가 필요한 곳을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 정리한 뒤 구청에 전달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개선사업이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의원직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지만 지역 주민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 가장 성취감을 느낀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 해결사라는 평가가 저에게는 큰 자랑이자 천직이라 생각한다”

이번 폭우에서 중구도 큰 피해를 보았는데 원인과 해결책은?

“먼저 피해가 가장 컸던 문화2동은 자연녹지구역이 해제되면서 개발에 들어간 보문산이 바로 위에 있었다는 것이 화근이었다.

보문산은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에서 관리하는데 현장을 확인할 때 기본적인 배수시설도 체크하지 않았다.

결국 나무와 풀을 다 헤집어 둔 상태에서 비가 내리니 토사가 빗물에 섞여 배수시설을 막았고 도로와 주택으로 토사 섞인 물이 범람해 굴착기로 흙을 퍼내고 적십자 봉사단체와 함께 지역을 정비하는데 전쟁터가 따로 없더라.

또 중구가 원도심이다보니 배관시설이 열악한 문제도 있다. 대표적으로 유천시장과 유천2동이 배수시설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인데 대전시에서는 370억원을 투입해 유천동 전체의 배수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의 용역설계가 97%가 완료된 상태다.

이 사업이 끝나면 일정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화구단의 성적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해 베이스볼드림파크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야구장 문제로 삭발도 했었는데 원점부터 재검토한다는 소문이 들릴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애당초 야구장 때문에 혁신도시 지정에서 중구가 빠진 것도 억울한데 야구장마저 재검토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물론 예산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집행부의 역할이고 구의회는 일은 이를 보조하는 것이지만 혁신도시 추가지정이나 야구장 신축 지연문제는 구청장 차원에서 뭔가 행동을 취해줬으면 한다”

안형진 의원.

보문산 개발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다.

“지금도 보문산 활성화 방안을 두고 말이 많다. 지역 의원으로서는 민감한 문제인데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다면 보문산을 뭔가 꾸며줘야 산도 살고 주민들도 좋지 않을까 싶다. 애당초 보문산이 높은 산이 아니라 지금도 아파트가 산을 다 가리고 있는데 문화공원에서도 아파트를 건립한다니 아까운 부분이 있다.

천막농성을 하는 주민분들은 인허가 당시부터 시와 구청에서 사람 몇 명만 불러두고 형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시에서는 정식절차를 거쳐 추진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양측 모두의 의견을 듣고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합리적인 해결방안은 없는지 찾아 나가야 한다.

한편으로는 중구의 다른 사업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예정대로 제2뿌리공원 부지에 워터파크라도 하나 들어와서 동물원-플라워랜드와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했다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울러 중구에는 대학교가 하나도 없는데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이를 유치하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구민들에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 누구나 개선을 꿈꾸며 높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욕심이 생긴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저는 욕심을 내려두고 초지일관 낮은 자세로 기본에 충실한 의원이 되고자 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다음에도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8대 중구의회는 이제 후반기에 접어들었고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하고 있다.

혹시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문제가 있다면 저를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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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00:23:13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