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창의·배려' KAIST 2020년도 학위수여식
'도전·창의·배려' KAIST 2020년도 학위수여식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8.28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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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박사 721명, 졸업생 2846명 신규 배출
김영훈 회장에 명예 과학기술학 박사 학위 수여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KAIST 명예과학기술학 박사학위 수여받고 있다.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KAIST 명예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KAIST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2월부터 미뤄오던 2020학년도 학위수여식을 28일 개교 첫 온라인 수여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는 박사 721명, 석사 1399명, 학사 726명 등 총 2846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3750명, 석사 3만4182명, 학사 1만8744명 등 총 6만6676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최초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수여식에는 졸업생 대표 67명을 포함해 주요 보직교수와 진행요원 등만 참석해 인원을 최소화했다.

각 행사장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연결해 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올해 학사과정 수석졸업의 영광은 이건용(24, 생명화학공학과) 씨가 차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사장상은 노희광(25, 화학과), 총장상은 홍재민(22, 전산학부),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이사장상은 김동현(23, 기계공학과), 마동현(23, 생명과학과) 씨가 각각 수상했다.

기계공학부 강윤정(38) 씨는 영상을 통해 졸업생 대표 연설을 맡았다.

2000년 학부생으로 입학한 뒤 20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은 강 씨는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된 것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실패하고 좌절했지만 결국 그 시련을 극복해 냈기 때문일 것ˮ이라면서 "어찌 보면 저는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었고 지금의 저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을 보내고 있었던 것ˮ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강 씨는 박사 후 과정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한편 KAIST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게 명예 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김 회장은 기업가로서 세계 에너지 문제해결에 앞장선 인물로 변방에 머물러있던 국내 에너지산업 분야를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부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를 국내에 유치하고 대구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위상을 높이는 일에 기여했으며 APEC 기업인자문회의(ABAC) 위원, `제7차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세먼지 감축 등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반기문) 산업계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권현 소령.
권현 박사.

올 학위수여식의 화제의 인물로는 36개월의 재학 기간 중 총 26편의 논문을 주요 저널에 게재하고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박사 학위를 받은 권현(33, 전산학부) 소령이 꼽혔다.

육군 위탁 교육생으로 지난 2017년 전산학부 박사과정에 입학한 권 소령은 인공지능·뉴럴 네트워크·회피공격, 적대적 샘플 등을 포괄하는 머신러닝 사이버 보안과 침입감내 시스템을 주로 다루는 시스템 보안분야를 연구했다.

박사과정 재학 기간 중 12편의 주 저자 논문을 포함해 총 14편의 SCI(E)급 논문을 출판한 데 이어 미국 군사분야 학회인 `밀컴(Milcom 2018)'·컴퓨터 보안분야 학회인 `ACM CCS(ACM Conference on Computer and Communications Security) 2019'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학술대회에서도 1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권 소령은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 후 곧장 출근해서 종일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낸 뒤 자정을 넘겨 기숙사에 돌아온 뒤 잠이 드는 그야말로 `좀비'처럼 연구하는 생활을 반복했다ˮ고 말했다.

그는 군 위탁생 최초로 2018년 네이버 박사 펠로우십 어워드·2020년 KAIST 박사학위 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하고 25개 SCI(E)급 저널지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관련 연구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올 2월 박사과정을 마무리한 뒤 8월 현재 육군사관학교 전자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KAIST에서 보낸 박사과정 3년은 원 없이 연구하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ˮ고 소감을 밝힌 권 소령은 "앞으로 의료 데이터를 이용한 보안문제 연구나 최신 딥러닝 모델에 대한 보안 취약점 분야 등을 계속 탐구해 대한민국의 사이버 안보 강화는 물론 연구자로서 개척할 수 있는 학문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싶다ˮ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훈 석사.
김정훈 석사.

또 만삭의 몸으로 회사의 학술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KAIST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김정훈(여, 40, 전기및전자공학부) 씨도 화제의 졸업생으로 꼽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근무하던 김정훈 씨는 2017년 봄 만삭의 몸으로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휴대전화 화질개발·평가 분야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던 김 석사는 사내 전문 조직에서 제안하는 부품 및 알고리즘 기술을 선별하는 능력을 보다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진학을 결심했다.

"매일 밤 서로의 일과를 나누며 든든한 지지를 주고받은 기숙사 룸메이트를 포함해 캠퍼스 안에서 받았던 크고 작은 도움과 격려에 힘입어 석사학위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ˮ면서 “전공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실무현장에서 경험했던 문제들의 원인과 해결법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석사는 학위 과정 동안 딥러닝을 이용한 화질개선분야 연구에 매진해 주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관련 분야 해외학회(IS&T International Symposium on Electronic Imaging 2020)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잡았다.

신성철 총장은 "새로운 직장에서 혹은 진학한 대학원에서 도전(Challenging)과 창의(Creating)와 배려(Caring)의 `C3'정신을 실천하고 발현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야말로 KAIST 졸업생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ˮ이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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