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김종인 무책임하고 비겁해…”
세종시의회 “김종인 무책임하고 비겁해…”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0.09.0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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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행정수도 불가론’에 유감 표명
세종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세종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세종=뉴스봄] 김창견 기자 = 세종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행정수도 불가론’에 일제히 유감의 포문을 열었다.

7일 세종시의회(의장 이태환) 민주당 소속 의원 17명은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는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태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청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위해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권을 신수도권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며 “과연 김종인 위원장의 행정수도 불가 발언이 김 위원장 개인의 생각인지,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충청권공동위가 지역 시민들을 대표해 지난 2일 ‘국가균형 발전을 실행하기 위한 법제화 과정에 21대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지 2일 만의 일이어서 충청권은 물론 지방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시의회는 이번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충청권의 의지와 기대를 묵살하고 특단의 대책 또한 부재하고 있다”며 “수도권 중심의 사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인식이라는 점에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세종시의회는 이번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으로 최근 들어 다시 잠잠해진 행정수도 이전 논의의 재점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우선 시의회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50.15%)이 넘게 모여 사는 수도권 인구 과밀화 현상은 자치분권 강화와 국가균형 발전을 지향하는 이번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사회문제”라고 전제했다.

이어 “거대한 수도권이 형성돼 적잖은 사회문제를 야기한 만큼 이제는 세종을 중심으로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행정수도 완성, 나아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과 관련된 의제들이 더욱 활발히 논의돼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세종시의회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 17명과 국민의힘 1명 등 모두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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