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청문회 가시밭길 예고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청문회 가시밭길 예고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9.08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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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혁 전 정무부시장, 도시공사 사장직 '내정' 허태정 친정 인사 논란
김찬술 산건위원장 "낙하산 인사에 전문성 부재 우려, 능력 증명해야"
지난해 8월 19일 임명장을 들고 있는 김재혁 정무부시장과 허태정 대전시장.
지난해 8월19일 임명장을 들고 있는 김재혁 정무부시장과 허태정 대전시장.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유영균 현 대전도시공사 사장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김재혁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내정돼 낙하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 내정자는 국정원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이어 허태정 대전시장의 선후배로 낙하산·회전문 인사 논란이 가중되는 데다 대전시의원의 반대 발언까지 겹쳐 오는 28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내정자는 지난해 8월에 대전시 정무부시장 내정 당시에도 적격성 여부를 두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 내정자는 충북 옥천 출신으로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해 국가정보원 경제단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국가정보원 대전지부장으로 퇴직한 국정원의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은 같은 동향 사람이자 대학의 선후배 관계인 김 내정자를 대전시 정무부시장직에 내정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대전YMCA 등에서 적격성 여부를 따지며 일제히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김 내정자가 정보기관인 국정원에서만 30년을 일한 관료로 전문성과 경력, 어느 측면을 두고 봤을 때도 정무부시장으로의 적격사유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허 시장은 김 내정자의 국정원 경제단장 경력을 내세워 ‘경제전문가’라 칭하며 임명을 감행했다.

이어 허 시장은 지난달 15일 김 내정자를 대전도시공사 사장에 또다시 낙점해 지역 여론에 불을 지핀 것이다.

지역 언론에서는 일제히 허 시장이 업무 전문성보다 친정 체제 강화를 위해 인사 카드를 활용했다고 비난했고 허 시장은 회전문 인사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허 시장은 “(김재혁 전 정무부시장이) 대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남다르다”면서 “조직안정과 리더십을 통한 업무성과가 기대되며 관리업무를 하면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이에 8일 개회된 대전시의회 253회 정례회에서 김찬술 산업건설위원장은 5분 발언을 통해 대전시의 회전문 인사와 김 내정자의 전문성 부재를 지적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대전도시공사의 경영이사와 사업이사 전원이 대전시에서 근무하던 시·국장 출신의 낙하산”이라며 “다른 공사 공단도 무늬만 공모형식을 갖춘 채 시 간부공무원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인사의 제1원칙은 전문성”이라고 강조하며 “김 내정자가 적임자라면 전문성과 능력, 경험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도시공사의 최대 현안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으로 오는 18일 파이낸셜프로젝트(PF) 실행 및 용지매매 체결 기한을 앞두고 있다”면서 “만약 이 사업이 과거 전철을 밟는다면 시정불신 초래와 각종 소송에 휘말리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시의회 산건위는 대전도시공사사장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28일로 예정하고 청문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청문위원으로는 산건위 소속 민주당 의원 김찬술·윤종명·오광영·남진근·이광복·박수빈 등 6명과 같은 당 우승호(비례, 행자위) 의원 그리고 국민의힘 우애자(교육위) 의원 등 총 8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과연 김 내정자가 낙하산과 전문성 부재, 회전문 인사라는 논란을 딛고 대전도시공사의 안착할 수 있을지 오는 28일 인사청문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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