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이전이냐 백지화냐’ 대전신학대 운명의 기로
‘축소이전이냐 백지화냐’ 대전신학대 운명의 기로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11.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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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대 이사회,  학교 축소 이전의사 타진
대신대 비상추진위, 이전계획 백지화 요구
김덕기 교수. 대신대-한밭대 통합론 제안
대전신학대학교 전경.
대전신학대학교 전경.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올해로 설립 66년을 맞이한 대전신학대학교(이하 대신대)가 경영난으로 인해 캠퍼스 축소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수와 목사, 졸업생으로 구성된 ‘대전신학대학교 정상화 및 비상추진위원회(준) (이하 추진위)’가 지난 23일부터 이전계획 백지화를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양측이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신대 이사회는 지난 9일 대학혁신추진위를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겠다며 캠퍼스 이전을 포함한 규모의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대신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업규모가 축소되고 대학의 수요도 줄어들어 교육부에서도 매년 규모를 축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한남대도 정원을 축소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도 심각한 경영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대학교의 이전을 이사회에서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대학은 다른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수용할 준비가 돼 있으며 반대 측과 소통을 통해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추진위 측은 공청회와 면담을 통해 대신대 이사회에 여러 차례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토지매각을 통해 얻는 금전적 이익을 위해 이사회에서 일방적인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규복 목사.
김규복 목사가 23일 토론회 자리에서 "대신대 이전은 이사회의 독단적인 추진"이라며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대신대의 경영난이 목자와 동문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정기적인 후원금을 얻을 수 있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규복 목사는 23일 토론회 자리에서 “이사회 측은 그간 공청회를 통해 의견수용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만을 강요하고 있고 이에 우리는 대학이전 반대를 명확히 하기 위해 투쟁도 불사할 계획”이라며 “특히 이사회 측에서 주장하는 학교축소 계획은 대학의 신학과만 남기고 성서신학원 수준으로 규모로 축소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폐교하고 새로운 학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목사는 “동문 중심으로 일종의 협의체를 구성해 한 달에 10만원 정도를 후원할 수 있는 600명의 목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급한 경영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이사회 교체를 통한 운영자금 마련과 교회 석좌제 확대와 장학금 제도 개선 등을 대체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 측은 앞으로 반대운동 등의 투쟁을 통해 대신대의 이전계획을 전면 백지화시키겠다며 본격적인 실력행사를 예고하고 있으며 대신대 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추진위의 행동은 이사회에 불만을 가진 이들의 트집잡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대신대 김덕기 신약학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대신대를 한밭대에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대학의 재정적인 위기보다 학생과 이사회, 대학교수 간 마찰도 매우 심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지난 총장선거 출마 당시부터 한밭대와 대신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결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며 이 또한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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