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당 중구의원들, 대전시 향나무 훼손 규탄 철회한 이유는?
대전 여당 중구의원들, 대전시 향나무 훼손 규탄 철회한 이유는?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1.02.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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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충남도청 향나무 무단벌목 및 불법 리모델링 규탄대회 개최, 여당 의원 전원 불참
윤원옥 사도위원장, "민주당 소속 의원 간 합의후 불참, 황 의원 개입은 사실무근
중구의회가 24일  대전시 향나무 훼손 및 불법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대전 중구의회가 24일 대전시 향나무 훼손 및 불법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 중구의회가 대전시의 향나무 무단벌목 및 무허가 공사와 관련해 규탄대회를 열었으나 여당 측 의원들이 전원 불참하면서 지역 국회의원실에서 참여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중구의회는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시가 국가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시민소통관 공사가 불법·무허가로 진행돼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책임자들의 엄중 처벌과 구상권 청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만 참석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이에 김연수 중구의장은 “24일 황운하 의원실이 간담회를 진행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참석하지 말라 했다고 민주당 의원에게 들었다”면서 “이후 지역 시의원에게도 참석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구의회는 간담회를 통해 대전시의 무단벌목 및 무허가 리모델링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로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나 다음날 더불어민주당 중구지역위원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뒤 전원 불참하기로 뜻을 바꿨다는 것이다.

김연수 중구의장.
규탄 성명을 낭독하는 김연수 중구의장.

김 의장은 “대전시의 만행 행정을 비판하고 근대 건축물의 훼손을 막자는 뜻인데 여당에서 이를 반대하니 안타깝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정파가 어디 있냐”고 반문했다.

반면 중구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 의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윤원옥 사회도시위원장(비례, 더불어민주당)은 규탄대회의 불참과 관련 “이미 집행부에서 사과한 일이고 이를 정쟁으로 끌어들이자는 취지로 판단해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추후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규탄 성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의 개입 의혹과 관련해 “중구지역위원회에서 23일 오전에 모여 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이날 황운하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간담회에서 참석 여부를 논의한 것은 맞지만 의원들의 합의하에 전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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