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국가를 위한 기부가 가장 보람찰 것, 좋은 인재 키워달라" 당부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KAIST 창립 이래 7번째로 큰 액수의 ‘통큰 기부’가 이어져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재의 주인공은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장성환 회장(92)과 안하옥(90) 부부로 서울시 논현동 소재의 580㎡(175평)의 대지 위에 건축된 6층 건물을 KAIST에 기부했다. KAIST 발전재단에 따르면 약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이다.
장성환 회장은 황해도 남촌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18살이 되던 해 월남해 온갖 고초를 겪었다.
그런데도 장 회장은 무사히 대학원을 졸업한 뒤 무역업과 화장품 용기 제조업 등에 뛰어들어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해 많은 재산을 일궜다.
장 회장은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고 나니, 우리 부부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오른팔이 돼주자고 자연스럽게 뜻을 모으게 됐다"며 장학사업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장 회장은 “기부에 대한 마음을 정한 뒤로 여러 기부처를 두고 고민했다”며 “하지만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장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 KAIST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KAIST에 350억원을 기부한 김병호·김삼열 부부였다.
장 회장은 김병호 회장 부부가 KAIST에 기부한 사연과 취지에 크게 공감했으며 마침내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 여사는 "부부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아주 즐겁고 행복하다"며 "우리 부부의 기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되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기부 소감을 전했다.
장 회장은 "이광형 총장을 직접 만나 KAIST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KAIST가 세계 최고대학으로 성장해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히며 "열정적으로 KAIST를 이끌어 나갈 이광형 총장의 학교 경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회장 부부는 지난 2일 해당 부동산의 명의 이전 절차를 모두 마쳤다. KAIST는 부부의 뜻에 따라 우수 과학기술 인재양성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광형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