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칼럼]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03.18 0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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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과 맞바꾸는 공직자 비리
류환 전문기자.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국군의 기강이 해이해지면 나라를 잃게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공무의 윤리와 업무 그리고 수행이 무너지면 국민의 혈세만 낭비될 뿐 사람 살 곳이 못 되며 지도층이 타락하면 사회 전체가 좀먹어 썩어 가기 마련이다.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무원들의 불법 투기성 비리를 접하면서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지겹도록 파렴치해 마음속 울화만 치민다.

나랏일을 맡겨준 정치계를 시작으로 공무원들은 물론 여타 잡다한 조직에도 본사와 지역본부 등 위아래 할 것 없이 이런 일들을 비일비재하게 저질러 놓고 돌아서 숨어버리고 있다.

부끄러운 이런 일 때마다 으레 일이 터지면 목숨부터 저버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경우가 순서처럼 돼있어 결국엔 목숨과 맞바꾸는 꼴로 불행을 자초하고 만다.

이번 일도 무엇 켕기는 게 많은지 벌써 두 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몇몇은 증거인멸 시도가 발각돼 난처하게 됐고 발생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니 그야말로 모든 국민은 물론 농민들도 어안이 벙벙해 질색하고 있다.

이에 서둘러 정부가 밝힌 대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서 전수조사에 나서 본격적인 수사가 가동되고 있는 상태로 출두 호출이라도 떨어지면 누군가는 또 자살을 생각하며 불행하게 목숨을 버릴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일례는 수 없는 공공연한 사실들로 오래전부터 국가기관인 주요부처를 비롯해 시골 공무원들까지 줄서기를 잘해야 한다는 우리나라 공무 행정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 사실로 확인되는 작태다.

이보다 더한 풍문처럼 떠돌던 노파로 추론만 갖고 있던 감춰진 형태들은 차고도 넘쳐서 최근 대전시도 부동산투기특별조사반을 꾸려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항용 이런 잡음쯤은 음지 뒤에 숨어서 축소되고 있지만 심심찮게 달갑지 않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낯부끄러워 선진정치가 부러운 이유도 후진적인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민의 시선에서는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고질적인 적폐들이다.

다수는 “이런 방법과 수단이 이번일 뿐이겠냐”고 개탄스럽게 한숨을 토해 놓으면서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 않냐”고 하다가도 거친 욕설이 이내 나오고 만다.

오죽하면 “공무원 하는 게 출세하는 일”이라며 “공무원밖에 할 것이 없다”고 하다가도 “고질적인 철밥통들이다”라며 거칠게 나물 한다.

이런 이유는 케케묵은 병폐처럼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관행과 답습을 대물림하듯 내려오는 불법과 탈법, 위법 등 총체적인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만성화된 그릇된 인식의 틀에 박혀 바뀌기가 힘들다고 보는 이들이 상당수다.

정도가 이렇다 보니 대통령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죄송하다며 국민대사과문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어 “부동산 적폐청산과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남은 임기 동안 핵심 국정과제로 삼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이어 총리도 거듭을 강조하며 “이번을 계기로 공무 윤리와 기강을 바로잡아 불법과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눈여겨 귀 기울이는 이가 몇이나 될까? 의문이 앞서 지켜볼 일이다.

이런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한두 번이 아니어서 불신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지성인들의 모임인 대전의 모 문학단체는 선거를 앞두고 정당한 절차를 밟아가며 공정한 투표를 실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비정상적으로 방법으로 선거를 치러 많은 문인들한테 비난을 받고 있다.

한결같이 “이런 선거는 있을 수 없는 선거”라며 “있어서도, 치러서도 안 되는 일로 여기에 가세하는 사람도 비양심적으로 문제가 많아 한심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어느 한구석 정상적인 곳이 없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고 개판이 요동을 치고 있으니 선량인들만 이래저래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누구의 말대로 여기저기에 “정도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는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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