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아다다를 보다
백치 아다다를 보다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03.19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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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정 신건이 作.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찰라, 앵글의 머릿속 뉴런이 명시하는 것을 재현하는 순간은 아마 이랬을 거다.

쫓겨나올 적 가지고 나온 손수건을 강물에 헹구며 소맷자락으로 이마를 훔치던 소쩍새 우는 봄

강 건너 불어오는 봄바람 고운 볼에 흐르던 눈물 닦아도 끊임없이 정처 없이 자꾸만 과거로 흐르는 시퍼런 강물

금비녀 색동저고리 꽃가마 타고 미소짓던 짧은 행복 잠시 야속한 운명 소박맞아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들

사무치도록 굽이치다가 울음소리로 떨어지는 물줄기 바라보는 백치 아다다의 가슴에 맺힌 곡절 깊은 한 무더기 초록의 휴원

하고 싶은 말 많아 옛적 친구에게 빛바랜 엽서 안부 전하던 지나가 버린 아름다운 그 시절은 꽃잎이었던가? 나비였던가?

세월과 인생을 꽃그늘 너울에 걸어놓는 아다다의 가슴엔 늘 이맘때쯤 되면 현기증같이 이끼가 얹히도록 가슴 속 번져 뒤뜰에 서성이는 슬픈 추억

차라리 지그시 눈 감아 버리고 싶은 그리운 맘 다독여도 견고하도록 방울 맺힌 잊지 못할 한 움큼 살아나는 서린 이별의 노래들이여!

질곡의 차가운 곡절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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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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