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꿈속에서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04.02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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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정 신건이 作.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꿈을 꾸다 돌아온 기억 한쪽 끝

조상들의 가계도가 그려진 족보에 혈육들이 묻혀있는 성지의 무덤

눈물을 흘리며 어깨를 들썩이던 척추의 열두 마디쯤

새벽 내내 산봉우리 능선을 타고 식은땀을 흘리다 뒤척이는 가라앉지 않는 몽환

그때 거기서 시공간을 습득한 사람들이 흙과 물과 불을 숭배한 계절마다 허리끈을 조인 채 짐 지게를 지며 어금니를 깨물고 일어서던 버릇

누가 유년의 세기가 바뀐 시계 초침에 쇠사슬을 걸며 차갑게 식은 언어로 활짝 피었다 떨구는 꽃잎에 못 질을 하는가?

자네들이 허겁지겁 찬미하고 있는 미래는 지난 과거 나의 모습이었던 사실을 이미 꿈속에서 보아 말했거늘

현대식 네모난 화면의 자판을 두들기며 희망이 된 그리움을 간절히 기원해도 황사가 뒤덮는 희뿌연 한 꿈속에서 시간을 찾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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