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 동구 환경개선사업 특정업체에 일감 몰아줘
[단독] 대전 동구 환경개선사업 특정업체에 일감 몰아줘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1.04.14 0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4건 3억3000여만원 수의계약
2019년 4월 대전 동구청 로비에 설치된 카페 ‘천사의 손길’ 조형물 설치비 2200만원이 A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발주됐다.
2019년 4월 대전 동구청 로비에 설치된 카페 ‘천사의 손길’ 조형물. 설치비 2200만원은 A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발주됐다.

[대전=뉴스봄] 김창견 기자 = 대전시 동구청이 도시 조형물 설치 및 벽화조성사업 등으로 한 업체에 최근 5년간 14건에 3억3000여만원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뉴스봄>이 확인한 동구청의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일감 몰아주기는 황인호 청장 체제인 201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간만도 10건 2억원에 달한다.

특히 수의계약은 도시환경을 디자인한다는 명목 아래 공중화장실 등의 벽화사업이 대부분으로 건설과 및 환경과 등 5개 과에서 1건당 400만원에서부터 4500만원 규모의 공사를 A업체에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A업체는 2016년 10월 발주된 환경개선사업 입찰에 응찰했다가 타 업체의 포기로 2회 유찰되면서 사업비 9812만원을 수의로 계약했으며 이후 12건을 수의계약으로 따낸 것이다.

특히 황인호 청장체재 시작 연도인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롭게 추진된 화장실 조형물 설치 및 벽화사업 10건이 모두 A업체에 수의 발주됐다.

이에 동구청 한 담당자는 ”여성기업으로서 우선구매 조건에 해당돼 수의계약이 이뤄졌다“며 ”3년간 10건이면 많은 건수는 아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여성기업이라 할지라도 구청에서 발주하는 도시환경 재생사업을 A업체에게 일괄 수의계약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다.

또 일반 소모품처럼 매달 주기적으로 발주가 나오는 것이 아닌 한정적인 특정사업이라면 발주금액이 5000만원 이내 수의계약 대상이라 할지라도 공정성을 담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공중화장실이나 경로당 등에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벽화를 조성하는 사업이 도시미관을 정서적으로 함양 조성한다는 의미는 있으나 과연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었는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주된 시각이다.

이와 관련 A업체 대표 B씨는 “황 청장과는 구의원 때와 시의원 때 작가로서 공식적으로 안면을 텄다”면서 “청장 취임 후 (자신에게) 디자인적인 부분에 많은 자문을 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자신이 전량 수의계약했다는 부분은 억울한 부분이 많다”면서 “작가로서 도시재생사업의 문화·예술전문가로서 동구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동구는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지난해 12월 또다시 4500만원 규모의 화장실 경관디자인 제작설치 용역을 C업체에 발주해 그동안 A업체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스스로 반증한 셈이 되고 있다.

한편 <뉴스봄>은 지난해 12월18일자 ‘철물점서 생리대 구매? 상식넘은 대전 동구청 수의계약’이란 제하로 지난 선거에서 황 청장을 도왔던 철물점에 3년간 1억6000여만원을 수의계약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