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열렬한 사랑
5월의 열렬한 사랑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1.05.1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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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봄] 김창견 기자 = ‘열렬한 사랑’이라는 꽃말의 장미가 지나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5월의 계절, 세종시 정부청사 울타리에서다. 빨간색 장미꽃잎, 하지만 같은 장미라 해도 흰색 장미는 ‘순결함’과 ‘청순함’을 상징하고, 노란색 장미는 ‘우정’과 ‘영원한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다고 한다.

온대성 상록관목인 장미는 햇빛을 좋아하며 적정생육온도는 24~27℃라고 하니 어느덧 초여름의 시작이 아니던가.

계절의 여왕 5월에 꽃 중에 여왕 장미, 참 잘 어울리는 모양이다. 이 시대의 정치도 이렇듯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련가? 

 

<5> 현학 시상(詩想)

나비

한낮의 거리

하얀 나비 나풀나풀 어른거려

어디서 날아왔을까?

 

벌써부터 하의 실종된 아가씨들

반소매에 웃옷 벗어든 사내들

먹먹해진 시선 사방 둘러보아도

 

도심에서 볼 수 없는 나비로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 거리에

쉴 곳 없는 날개짓 팔자춤만 부산하다.

 

저러다 지쳐버리면…

멈춰선 걸음 

여린 생명 가파른 숨소리 들어보려도

 

팔랑팔랑 시야를 벗어나는

저 흰나비 지친 날개 쉴 곳 어디인가?

장다리 노랑꽃 어디에도 없는 도시의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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