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상징 '보라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국의 상징 '보라매', 반드시 성공시켜야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1.05.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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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던 한국의 KF-X, 마침내 첫 걸음
지난달 8일 공개한 KF-21 시제기.
지난달 8일 공개한 KF-21 시제기.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한민국의 4.5세대 미디엄(Medium)급 전투기인 KF-21 ‘보라매’의 프로토타입을 지난 4월 그 모습이 공개됐다. KF-21은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로 국방과학연구소와 KAI가 주도해 약 200여개의 국내 기업과 10여개의 정부출연연구소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KF-21은 한국의 노후화된 F-4 D/E 팬텀과 F-5E/F 타이거를 대체하기 위한 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사업의 결과물로 2028년까지 8조8000억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된다.  2032년까지 120대의 생산비용까지 합치면 총 18조6000억원으로 대만민국 역대 최대규모의 무기도입 사업이다.

KF-21은 높은 가격만큼이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KF-X 사업은 타당성 조사만 7번을 받는 등 최종사업에 착수하기까지 10년이 넘도록 걸렸고 미국 AESA레이더 등 4대 핵심센서 및 항전장비의 이전을 거부하면서 무산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에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내 민간기업들은 KF-21 제작을 위해 1만3700장의 도면과 7000여개의 구조물, 1200여개의 배관, 550여개의 기계장치와 전자장비 등을 직접 설계·제작했고 마침내 4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AESA 레이더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KF-21은 국내에서 도입된 F-35A를 비롯해 KF-16과 F-15K, 같은 기종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 외형적으로는 F-35와 같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지향하고 별도의 성능개량을 통해 내부 무장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4.5세대 전투기 중 최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KF-21이 국산 전투기라는 점이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당시 전쟁 초기 미국이 이란에 판매한 F-14의 후속 군수지원을 차단하면서 운영을 못 하게 된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 도입한 F-35A도 전투기의 결함발생 시 수리기간만 최소 3개월이 걸리는 반면 국내에서 개발한 T-50의 경우 한달 이내 수리가 가능해 가동률 등의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KF-21은 2022년 5월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총 2000회 이상의 시험비행을 거쳐 양산이 추진될 예정이다. 설계된 스펙과 성능에 문제는 없는지, 비행안정성과 운용 적합성 등을 평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타임스를 비롯한 세계 외신들은 자카르타와 이라크 등에서 KF-21 수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출고된다면 4.5세대 프랑스의 라팔을 능가하는 고성능 가성비 전투기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욕심을 좀더 낸다면 인력과 예산을 좀 더 투자해서 개발일정을 앞당기고 제3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검증과 수정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이제 막 세상에 나온 KF-21이 완벽한 전투기는 아니며 개발중인 4대 핵심기술도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국내 항공기술은 T-50과 수리온을 거쳐 KF-21까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KF-21은 한국의 국방·전략·외교의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사업으로 2026년 말까지 예정대로 양산 1호기가 납품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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