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13)] “그가 가장 잘한 정책은 금융개혁”
[기획연재(13)] “그가 가장 잘한 정책은 금융개혁”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04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숨겨진 보석, 우즈벡… 대규모 금융개혁 조치, 관광·사업 등 내방객 증가 추세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The transformation of the country through the financial and currency reforms.”

2019년 3월 타슈켄트에서 만난 영국국제학교(The British School of Tashkent)의 아드리안 매콜리(Adrian Macaulay) 교장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지난 2년을 이렇게 평가했다. 즉 ‘금융 및 통화 개혁’을 통해 국가의 변화를 꾀한 점을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얘기였다.

그가 언급한 대목은 2017년 9월 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단행했던 대규모 금융개혁 조치다. 이 조치로 우즈베키스탄은 25년 동안 유지됐던 이중 환율제가 단일화됐고, 암달러 시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 누구나 합법적으로 금융시장을 통해 외환을 사고팔게 됐고, 우즈베키스탄에서 벌어들인 돈을 자국으로 송금하는 문제도 화끈하게 풀렸다.

당시 만났을 때 아드리안 매콜리 교장의 타슈켄트 생활은 2년6개월째였다. 그의 우즈베키스탄 생활과 미르지요예프 시대는 많이 겹쳐 있다. 특히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2016년 9월~12월)까지를 포함할 때 그 시기는 거의 일치한다.

그런 만큼 타슈켄트 주재 외국인으로서 겪었던 그의 우즈벡 체류 2년6개월은 미르지요예프 시대의 제1막을 기록하는데 제법 의미 있다.

“나는 이 나라를 ‘숨겨진 보석’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온 지 2년 반 됐는데, 매우 역동적인 나라이며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어 국가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는 요즘 사업차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그는 이것이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했다. 타슈켄트에서 만난 여러 외국인도 자신들을 환대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우즈베키스탄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됐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국제학교의 아드리안 매콜리Adrian Macaulay 교장(가운데)과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한 모습. 맨 오른쪽은 이 학교 한국어 교사이자 통역을 도와준 배고운 교사다.
영국국제학교의 아드리안 매콜리Adrian Macaulay 교장(가운데)과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한 모습. 맨 오른쪽은 이 학교 한국어 교사이자 통역을 도와준 배고운 교사다.

또 영국 현지에서도 2019년 1월 발표된 이 나라 정부의 ‘영국국민 비자면제’ 소식을 환영하는 등 우즈베키스탄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대로 영국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행잡지 ‘원더러스트’(Wanduerlust)가 ‘2018년 최고 신흥 관광지’로 우즈베키스탄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성과는 잡지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였기에 신뢰도는 더욱 컸다.

이와 관련 Wanduerlust 편집자들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적극나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게 무비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영국 배우 조애나 럼리(Joanna Lumley)가 출연한 영화 ‘위대한 실크로드'의 성공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매콜리 교장은 30년 동안 교직에 몸담은 교육 전문가다. 그는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에서 각각 10년씩 근무한 해외 전문가다. 20년 동안의 중동생활을 접고 영국으로 돌아가 6년가량 머물다 다시 첫 파견된 나라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마침 그의 새로운 외국생활과 이 나라의 새로운 시대가 맞물린 것.

“여기서 셋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알고 보니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첫 영국아이라고 합니다. 많이 기뻤습니다. 이제 타슈켄트는 아들 앵거스의 고향입니다. 그런 만큼 영원히 기억될 이 나라가 지금처럼 계속 역동적이고 희망이 넘쳐나길 바랍니다. 또 우즈베키스탄과 영국의 교류도 보다 활발해지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의 바람대로 2019년 봄 반가운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타슈켄트에 영국대학교 연합인 NCUK 재단(British Foundation Tashkent)이 들어선 것.

이 재단은 CIS 국가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의 영국과 뉴질랜드, 호주 등 영연방의 대학입학을 지원한다. 또 우즈베키스탄 청소년연합(UC)과의 협력 체결로 매년 10명의 우수한 우즈베키스탄 청소년들에게 무료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