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14)] 그동안의 성공 요인은 ‘추진력’과 ‘솔선수범’
[기획연재(14)] 그동안의 성공 요인은 ‘추진력’과 ‘솔선수범’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07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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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시간의 수면, 타고난 성실성으로 독특한 국정운영
나보이의 인문적 정신, 미르지요예프 정치철학의 근간돼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고려인인 비탈리 편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수면시간은 하루 고작 4시간’이라 했다. 그 나머지 시간은 모두 국민을 위해 쓴다는 얘기다.

“총리 시절에도 그랬어요. 카리모프 대통령 밑에서 13년 동안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그분의 타고난 성실성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돼서는 걱정 하나가 늘었지요. 우리 국민을 어떻게 하면 보다 잘 살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오직 그 집념뿐이니 수면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하실 수밖에요”

앞서 소개했던 이삭코프 요쿱젼 박사의 평가도 비슷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미르지요에프 대통령의 모습을 자주 보는데 늘 씩씩하게 앞서 걷고 이를 뒤따르느라 쩔쩔매는 수행 인사들의 모습에서 국정 운영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요. 최근에는 몸집이 큰 한 각료에게 다이어트를 권했다는 소문도 들었지요.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서 국민이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도 열심히만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추진력’과 ‘솔선수범’에 많은 감명을 받는다”고 강조한 비탈리 편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

2017년 11월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참석했다.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는 류석호 우즈코미디어그룹 대표의 감회 또한 남다르다.

“세계 100여 개국을 오가며 자원개발 사업을 하면서 VIP가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을 여러 차례 경험해 봤습니다. 그런데 그날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VIP는 인사말만하고 퇴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그날 2시간가량 진행된 비즈니스 포럼 전체를 직접 챙겼습니다. 시종일관 꼿꼿한 자세로 단상에 서서 연설을 하고, 동석한 각료들에게 한국에 와서 어떤 결실을 맺었느냐고 직접 질문을 하기도 하는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남다르다고 확신했습니다. 이 나라 가능성 많다, 그런 생각을 시작한 계기였죠”

이밖에도 양국의 많은 사람이 집권 5년차를 맞는 그를 긍정 평가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성공 요인은 뭘까? 종합해볼 때 ‘아미르 티무르의 추진력’과 ‘울르그벡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알리셰르 나보이의 따뜻한 인문적 정신’이 적절하게 배합된 그만의 독특한 국정운영 방식 때문이리라 짐작된다.

우선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그는 아미르 티무르의 추진력으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취임 첫해였던 2017년 러시아(4월)와 중국(5월), 한국(11월), 터키(11월) 등을 방문했던 그는 2018년 보폭을 보다 넓혀 미국(5월)과 인도, 프랑스(이상 10월)를 공식 방문했다. 그리고 2019년 들어서는 독일을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보여 국제사회의 관심을 샀다.

또 울르그벡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는 성공적인 경제개혁과 사회개혁을 견인했다. 그중 가장 화끈한 개혁으로 평가받는 외환 자유화 조치를 비롯 경제특구 신설, 토지 사유화 허용, 국토 균형 발전, 관광산업 육성, 2030 아시안게임 유치 계획 발표 등은 매번 시기적절하게 국민 속으로 스며들곤 했다.

마지막으로 나보이의 인문적 정신은 국제사회와 국민 모두로부터 환영받는 미르지요예프 정치철학의 근간으로 작동했다. ‘다투지 말라’고 했던 나보이의 경구 그대로 그는 취임 직후 중앙아시아의 역내 갈등 해소와 평화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아프가니스탄 문제 해결의 운전자 역할을 자임하며 2018년 3월에는 타슈켄트에서 ‘아프가니스탄 평화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리고 그의 나보이 정신은 국내적으로 의료개혁과 교육개혁, 인권 신장, 문화ㆍ복지 예산 확대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의 아동인권 신장 노력은 2019년 2월 미국으로부터 오랫동안 유지돼 왔던 우즈베키스탄 면화 제품의 보이콧을 철회한다는 굿 뉴스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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