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15)] 투자유치를 위한 세일즈 정상외교
[기획연재(15)] 투자유치를 위한 세일즈 정상외교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08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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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나라 우즈벡, 국제무대서 새로운 이미지 과시
국제 경제협력·외국 투자유치 위해 세일즈 정상외교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미르지요예프 시대의 초기 2년을 요약하자면 ‘국민 권익의 신장’과 ‘해외 자본 유치’, ‘관광산업 육성’ 이 세 가지다.

그리고 이를 한 구호로 재정리하자면 ‘오직 경제’였다. 즉 국민 권익의 본질도 경제성장에서 온다고 봤다. 투자유치는 물론이다. 관광산업 또한 ‘당장 현금’이라 경제문제와 직결된다.

그는 2016년 12월 취임사에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즉 “인간권익의 보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의 고속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향후 해외공관들은 외국 자본의 투자유치와 첨단 기술 도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의회도 국제 경제협력과 외국 투자유치의 효율성 증진과 투자 환경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외국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우리의 경제 역량을 해외에 널리 알림으로써 우즈베키스탄의 국제적 명성을 보다 드높이고, 투자유치를 가속화해야 하며, 관광 부문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이다”(취임사 중)

그는 투자 문제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못 박았다. 앞서 소개했듯 우즈베키스탄의 1인당 GDP는 1500달러가량이다. 이는 세계 80위권 수준으로 국민 다수가 절대적 빈곤상태에 놓여 있다.

따라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과제 1순위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였다. 그리고 그 해법의 1차적 과제는 해외자본 유치였다.

2017년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중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모습.
2017년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중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모습.

그는 취임 즉시 국제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금융계 인사들부터 만났다. 세계은행(World Bank) 부총재(2017년 1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2017년 3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2017년 3월) 등을 잇따라 만난 그는 마침내 2017년 4월 본격적인 세일즈 정상외교에 나섰다.

그 첫 대상은 전통적 우방국 러시아였다. 그리고 이어 중국(5월)과 터키(11월), 한국(11월)을 공식 방문해 정상 간 세일즈 외교를 펼치는 한편 9월에는 72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도 연쇄 회동했다.

이어 집권 2년차에 접어든 2018년에도 그의 세일즈 외교는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됐다. 취임 첫 해의 정상외교가 카리모프 시대의 우방국 중심이었다면, 2018년의 보폭은 한층 넓어졌다.

특히 그 첫 대상국이 미국(5월)이었다는 점에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환호했다. 이어 10월에는 세계 신흥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유럽의 심장부인 프랑스를 공식 방문하며 오랜 은둔에서 벗어난 우즈베키스탄의 새로운 이미지를 과시했다.

또한 취임 첫해 중앙아시아 이웃 국가들의 몇몇 정상들만이 타슈켄트를 공식 방문했던 것과 달리 2018년에는 터키(4월), 이집트, 벨라루스(이상 9월), 러시아, 파키스탄(이상 10월)과의 정상회담을 안방에서 치르기도 했다.

그리고 집권 3년차를 맞은 2019년 1월 그는 인도를 다시 찾았고, 유럽의 또 다른 경제 우방을 개척하고자 독일을 방문했다.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우리 같은 금융권 종사자들에게 실로 큰 힘이 됩니다. 상하이에 있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독일 금융권 인사 한분이 미르지요에프 대통령의 독일 방문 직후 먼저 전화를 해서 양국의 경제정보를 서로 공유하자고 요청해 와 많이 놀랐습니다”

금융컨설팅 기업 Annexure Financial Solution에서 공인회계사(CFA)로 일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올리모프 피르답스(Olimov Firdavs) 씨 얘기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프랑스 방문 당시 홍콩사무소와 타슈켄트사무소의 다른 애널니스트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한껏 고무됐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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