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다. 그 찬란한 6월을!
뒤돌아보다. 그 찬란한 6월을!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06.11 0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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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보훈의 달 초청 행위예술의 한 장면. 류환 作.
대전현충원 보훈의 달 초청 행위예술의 한 장면. 류환 作.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일 년 한가운데로 열두 달 한가운데로 소리 없이 펄렁이는 장엄한 만장(挽章)의 행렬이 구름 떼를 몰고 다가온다.

그 짙도록 검푸르게 아우성치는 정적의 끝 정수리마다 얼과 혼을 감싸고 잠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이 살아난다.

청춘과 신명(身命)을 바쳐 이지러진 묘지명에 혼불로 환생해 나비 떼처럼 너울대는 횃불의 작렬(炸裂)함이 타오른다.

양팔을 치켜들고 손짓하며 가리키는 자유민주 고지를 향하는 피 끓던 숭고한 분투(奮鬪) 용솟음치는 선홍빛 통섭(統攝)

금방이라도 회오리바람 앞세우며 벌떡 일어나 금할 수 없는 두 눈 부릅뜨고 고함을 외치는 청천벽력(靑天霹靂)

입술 파르르 떨며 꽃잎에 맺혔다 떨구는 이슬방울처럼 하염없이 또 하염없이 태양 빛에 드러나는 충성한 그대들의 초상

보라! 6월의 함성, 그 아스라이 퍼지는 북소리 울리며 태극 향해 거수하는 민족사에 빛나는 거룩한 저 눈동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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