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20)] 중국과 정상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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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15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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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 정상회담 이후 양국 교류 급물살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2017년 4월)을 마친데 이어 ‘일대일로 국제협력정상포럼’ 참석을 겸해 2017년 5월11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어 5월12일 열린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 정상은 양국의 우호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특히 일대일로 신 실크로드 구상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는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우즈베키스탄의 환심을 사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베이징 정상회담 결과로 1830만달러, 우리 돈 205억원 가량의 돈 보따리가 우즈베키스탄에 건네졌다. 이 돈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철도 화물제어시스템과 화물스캔시스템, 예비 부품비 명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우즈베키스탄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및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다. 2013년 9월 시진핑 주석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며 처음 제시한 이 전략은 세계 경제구도를 뒤흔드는 국제적 대형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2017년 5월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정상포럼’에는 29개국의 정상과 130여개국의 대표단, 70여개의 국제조직에서 참가한 1500여명의 대표단이 몰려들어 규모면으로도 세계적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국제적 언론의 관심 또한 컸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이 2017년 5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이 2017년 5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와 관련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공보실은 ‘우즈베키스탄의 일대일로 참여는 이 프로젝트에 있어 아주 중요한 지표’라는 말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상의 지정학적 위치를 과시하면서 ‘실크로드 한가운데 있는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문화적, 경제 무역적으로 동방과 서방을 잇는 중요한 장소였다. 일대일로는 향후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능력을 입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의미의 프로젝트’라는 점을 부각했다.

한편 2017년 말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활동하는 중국기업은 700여개이며 양국 간 무역 교역액은 42억달러 가량이다. 양국은 이를 2020년까지 100억달러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능성을 보장하듯 정상회담 이후 양국 교류는 급물살을 탔다. 2017년 12월에는 타슈켄트에서 ‘Made in China’ 박람회가 개최됐고, 비슷한 시기 중국의 대형 식품유통 기업 Wanbang이 우즈베키스탄의 농업 분야에 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다.

그리고 해를 넘겨 2018년 2월에는 중국 칭다오에 우즈베키스탄 무역대표부가 개설돼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고려하는 중국 기업들에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계획하는 중국인들에게 비자 발급 기능도 맡게 됐다.

이 같은 양국 교류는 2018년 3월에도 활발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Yarn Expo- 2018’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은 200만달러 이상의 섬유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게 됐고, 2018년 말까지 상하이 무역관을 개설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또 2018년 4월에는 타슈켄트주 무역 대표단이 중국 충칭시를 방문해 농업, 화학, 섬유, 식품, 건설 분야 관련 100여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우즈베크–중국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는가 하면, 중국 측이 우즈베키스탄 산 체리 5000톤을 수입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또 5월에는 각각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크-중국,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공동 이행 전망’이란 주제의 포럼이 개최됐고, 6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이 중국 수출입은행과 5억달러 대출 계약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특히 이 대출 소식은 중국 금융권과의 거래 사상 최초로 정부 보증 없이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의 순수 신용만으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작지 않은 자부심을 안겼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2017년 9월 단행했던 외환자유화 조치 등 우즈베키스탄의 경제개혁이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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