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22)] 독일과의 정상 외교
[기획연재(22)] 독일과의 정상 외교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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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경제수도 독일과 세일즈 정상외교 펼쳐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2019년 새해 첫 세일즈 정상외교를 위해 유럽을 다시 찾았다. 이번엔 독일이었다. 유럽연합(EU)의 중앙은행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다. 따라서 독일은 EU의 경제수도다. 그런 만큼 그의 독일 방문은 세일즈 외교 행보의 확장성이 컸다.

1월20일 베를린에 도착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1일 벨뷔궁을 찾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독일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정치협상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와 독일’ 형식의 정기적 만남을 제안하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우즈베키스탄으로 초청했다. 이에 대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봄철 적절한 시점에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나 경제, 교육,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과 보안, 인권, 환경 보호 등 여러 분야에서의 양국 간 교류를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 무역, 금융, 교육, 과학 및 혁신 분야에서 80억유로 규모의 협정문서를 체결했다. 또 지멘스(Siemens), 티센크루프(ThyssenKrupp), 만(MAN), 나우프(Knauf), 폭스바겐(Volkswagen) 등 여러 독일 기업들과 새로운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2019년 현재 독일 기업들이 참여한 132개의 합작기업이 있으며, 그 중 33개는 100% 독일 측 자본금의 순수 독일 기업들이다. 그리고 수도 타슈켄트에는 도이체은행 사무소도 개설돼 있다. 또 8000명 이상의 독일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40만명 이상의 우즈베키스탄 인들이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좌측)와의 정상회담 모습.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좌측)와의 정상회담 모습.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독일방문 중 뮌헨을 찾아 세데르(Markus Soder) 바이에른 자유주 총리와도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남부지방의 이 지방 정부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다음으로 경제규모가 가장 크며, 독일연방 중 가장 견실한 경제지수를 나타내는 주정부 중 하나이다.

이 만남에서 양측은 우즈베키스탄의 여러 경제 분야에 독일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하기로 하는 방안과 보건, 고급 교육, 스포츠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한 여러 의견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독일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유산 관련 사진 책자를 세데르 주총리에게 선물했다.

미르지요예프의 독일 방문에 앞서 양국은 1년 전부터 다양한 경제 교류를 추진했다, 2018년 5월 독일 경제 대표단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우즈베크–독일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 바 있고, 7월에는 타슈켄트에 독일 무역대표부가 개설된다는 소식도 들랴왔다.

또 비슷한 시기 독일의 플라자호텔그룹이 우즈베키스탄에서 호텔 체인사업을 펼치겠다는 공식 발표도 있었고, 도이체 독일은행과 우즈베키스탄 NBU 간에 5억유로 규모의 차관 협정이 체결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의지가 국가 중심 프로젝트의 하나로 굳어지는 가운데 2018년 8월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렌트카 회사인 Sixt가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했다. 이 기업은 1912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되었으며 전 세계 110여개 국가에서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이 활발한 양국 간 교류는 2018년 가을로도 이어졌다. 9월 들어 타슈켄트 교통관리국은 2019년까지 350대의 JV MAN Avto-Uzbekistan을 통해 MAN 버스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이어 자혼기르 아르틱호쟈예프 타슈켄트 시장의 독일 방문도 뒤따랐다.

타슈켄트 시장의 독일 방문은 양국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일종의 친선 방문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독일 방문기간 중 다이뮬러 벤츠(Daimler-Benz) 및 헤르호프 리사이클링 센터(Herhof Recycling center) 등 독일 내 대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여러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세일즈 외교의 일부를 담당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이 구체화되고 있던 2018년 12월 독일 항공 루프트한자는 2010년 3월 이후 중단됐던 타슈켄트 노선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비슷한 시기 독일투자공사가 우즈베키스탄 이팍율리은행에 300만유로를 제공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그러면서 2019년 새해를 맞았고, 마침내 1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독일 방문으로 이어졌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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