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23)] 터키와의 정상 외교
[기획연재(23)] 터키와의 정상 외교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18 0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년 만 첫 정상회담…이슬람 매개로 경제적 지원 잇달아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우즈베키스탄과 터키는 같은 이슬람 국가로 어찌 보면 가장 가까운 형제국가다.

2017년 9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제72차 UN총회에서 사마르칸트 지역의 이맘 부카리(Imam Bukhari) 국제리서치센터 조성사업과 수도 타슈켄트에 건립 중인 이슬람문명센터 프로젝트에 대해 연설했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이맘 부카리를 포함한 위대한 과학자와 사상가들의 풍부한 유산을 보존하고 연구함으로써 이슬람에 대한 부카리의 가르침을 전파하고자 한다는 게 그의 연설 요지였다.

당시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전에 어떤 국가 지도자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처럼 UN 연단에서 이슬람의 가치를 일깨우고, ‘이맘 부카리’라는 이름을 언급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극찬했다. 그만큼 두 나라는 이슬람을 매개로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왔다.

2019년 3월 현재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국가는 러시아와 터키뿐이다.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취임 첫해이던 2017년 11월 터키 방문을 통해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번째는 2018년 4월29일부터 5월1일까지 에르도안 대통령을 타슈켄트로 초청했다.

먼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으로서 18년 만에 터키를 방문한 1차 정상회의 결과는 흡족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카리모프 시대의 갑작스런 몰락과 함께 난파 직전의 우즈베크 호를 이끌고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따라서 그를 위해 선물할 수 있는 모든 성의를 미리 준비했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제적 지원이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우측)과의 정상회담 모습.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우측)과의 정상회담 모습.

미르지요에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에서 레르도안에게 “우리는 서로의 눈빛을 통해 20년간 얼마나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화만이 아니라 눈빛으로도 서로를 이해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2017년 9개월까지의 양국 교역량이 30%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이러한 일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우리는 더 높은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 그 수치가 약 20-30억달러가 아니라 50~60억달러가 되어야 한다”고 읍소했다.

또 첫 정상회담에서 35개가량의 협정문서를 통해 35억달러 규모의 실질적 도움을 준 에드로안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2차 정상회담은 약 5개월여 뒤 타슈켄트에서 개최됐다. 2018년 4월29일 타슈켄트에 도착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만나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그리고 5월1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이슬람 문화 유적지인 부하라를 방문해 이슬람 동맹국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까지 갖췄다.

또 터키에서 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의 보호를 위한 ‘이주노동자권리보호’에 대한 협정도 체결했다.

두 차례의 양국 간 정상회담은 곧바로 양국 간 경제교류의 증가로 나타났다. 2018년 9월에 있었던 터키 의회의장과 우즈베키스탄 정부관계자 간 회의에서 양국 간 무역 교역액이 2017년 1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고됐다.

또 2018년도 무역 교역량이 연초보다 40%가량 증가했다는 보고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터키기업이 230개 이상이라는 수치도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는 터키 굴지의 대기업 중 하나인 Anadolu Group 툰자옘 아지하몸 회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투자와 관련된 회담을 가진 바 있고, 터키의 Dal Teknik Makina가 수르한다리야주에 2억1300만달러 규모의 시멘트 생산공장을 완공해 두 나라 교류의 상징성을 과시한 바도 있다.

2018년 말 기준 양국 간 교류는 21억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6억달러가 증가한 수치인데, 이는 2016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성과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