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26)] 각료들과 주지사들에게도 ‘투자유치’ 엄명
[기획연재(26)] 각료들과 주지사들에게도 ‘투자유치’ 엄명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23 0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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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들과 주지사들에게 ‘앉아 있지 말고 움직일 것’ 강력 주문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2018년 8월 무라도프 오타벡 우즈베키스탄 검찰총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검찰청과의 협력 확대를 위해 법무부, 검찰청 등을 둘러본 뒤 그는 한국 기업인들과도 만났다. 그의 첫 인사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한국 검찰청과의 협력 확대를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자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투자 유치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검찰청에서 투자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놀랍니다.

‘왜 검찰이 투자에 관여하느냐’고 질문한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업인들이 시장에 들어가 아주 좋은 환경에서 기업활동을 펼쳐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법적인 보장 장치일 것입니다”

그는 한국 기업인들과 마주하자마자 이렇게 인사하며 우즈베키스탄의 투자유치가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수치까지 제시했다.

“금년 7월말 기준으로 우리 검찰청 지원 아래 기업인들에 대한 1967건의 법적 지원이 이뤄졌고, 이런 지원을 통해 1967개 기업에서 부지선정이나 인허가 등 여러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4개월 전 우리 대검찰청에는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부서가 생겼습니다. 호혜적인 사업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이 신설 부서가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2018년 8월 우즈베키스탄의 무라도프 오타벡 검찰총장이 방한해 힌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무라도프 검찰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외국인 투자자의 법적 안전장치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검찰총장 직급은 꽤 높다. 한국의 경우 검철청은 법무부 산하 조직이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그 반대다. 정부 조직도를 보면 검찰청 아래 내각이 있다.

그래서 그랬던지 동행한 비탈리 편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의 긴장감도 다른 여느 때와 달랐다. 그리고 검찰총장까지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선 모습을 보며 이날 기업인들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투자유치 의지가 얼마나 대단하고 절실한지 실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6년 12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정부 부처와 경제 기관 수장들의 업무실적은 공허한 경제지표가 실질적 결과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수시로 투자유치를 독려하며, 이를 위한 업무는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외국 공관장들뿐 아니라 각료들과 주지사들에게도 ‘앉아 있지 말고 움직일 것’을 강력 주문했다.

그 결과 2018년 부하라 주지사, 페르가나 주지사 등 여러 명의 지방정부 책임자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또 장관도 여럿 다녀갔다. 그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곁에서 지켜봤다. 거기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혼을 느꼈고, 결을 체감했다.

2017년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서울 신라호텔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꼈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모습이 그들에게 있었고, 하루빨리 경제 선진국이 되고 싶다는 우즈베키스탄 국민의 열망이 그들로부터 투영됐다.

2018년 7월 한국을 방문해 투자유치에 나섰던 가니에프 슈크라트 페르가나 주지사의 동행 취재와 같은 해 9월 우즈베키스탄 노동자의 한국 진출 확대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던 쿠드비예프 쉐르조드 노동부 장관의 동행 취재를 통해 투자유치와 외화 획득을 위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열정과 의지를 다시 한번 체감했다. 내일 자 연재 27회에서는 그 사례의 일부를 기록해 둘 예정이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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