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28)] 중앙아시아 평화를 위한 행보①
[기획연재(28)] 중앙아시아 평화를 위한 행보①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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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집권 카자흐스탄 퇴임… 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에 나비효과 주목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미르지요에프 대통령의 취임 후 중앙아시아 5개국 중 두 나라의 대통령이 교체됐다. 하나는 키르기스스탄이고 다른 한 나라는 카자흐스탄이다.

우즈베키스탄처럼 두 나라 모두 평화적 정권 이양이었다. 따라서 중앙아시아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도 많이 달라지게 됐다. 독립 1세대가 물러나고 참신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단임 5년 임기를 공약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Almazbek Atambayev) 대통령이 약속대로 물러나면서 2017년 10월15일 대선에서 당선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Sooronbay Jeenbekov) 대통령이 한동안 집권했고, 그가 불미스럽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부터는 사디르 자파로프 (Sadyr Zhaparov) 대통령 시대가 시작됐다.

카자흐스탄의 변화는 2019년 3월20일 이뤄졌다. 28년 동안 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 대통령이 3월19일 TV 연설을 통해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방송 연설 도중 대통령직을 내려놓는 명령서에 서명까지 했다. 그리곤 그의 약속대로 3월20일부터 헌법에 따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상원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 시작했다.

나자르바예프의 퇴임은 소비에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중앙아시아 권력자의 마지막 퇴장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컸다. 그 직전의 퇴장은 고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었다. 두 사람 모두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독립한 신생 국가의 대통령을 맡아 한 사람은 25년, 다른 한 사람은 28년 동안 장기 집권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동하는 모습.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19년 3월 오랜 권좌에서 물러났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동하는 모습.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19년 3월 오랜 권좌에서 물러났다.

외신은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퇴임이 주변국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즉 여전히 구세대가 집권하고 있는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 어떤 나비효과를 줄지 그 점을 흥미롭게 지켜볼 것 같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초대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정권을 잡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ymukhammedov) 대통령이 2006년부터 집권 중이다. 그리고 타지키스탄의 경우는 독립 후 터진 내전 속에서 권좌에 오른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i Rahmon) 대통령이 1994년부터 27년째 집권 중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3월20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그는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2018년 한 해 동안 양국은 기록적인 무역회전율을 달성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양국 간 맺은 모든 협정이 잘 이행되리라 믿는다”는 말과 함께 중앙아시아 역내 문제와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양국 정상의 통화를 지켜본 국제사회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내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일 미군철수 문제가 거론되는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아직도 완전 타결되지 않은 중앙아시아 몇몇 지역의 국경갈등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운전자 역할이 갈수록 중요하다는 시각이었다.

이 같은 기대는 그가 2016년 12월 취임 즉시 중앙아시아의 평화 안정을 위해 보여준 탁월한 리더십 때문이다.

‘다투지 말라, 우정을 나누며 살라, 그것이 인간의 정도’라고 가르쳤던 알리셰르 나보이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했던 미르지요예프의 취임 초기 행보는 그런 점에서 두고두고 빛나는 역사였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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