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32)] 중앙아시아 평화를 위한 행보⑤
[기획연재(32)] 중앙아시아 평화를 위한 행보⑤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7.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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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총회 연설… 폭력적 극단주의 치닫던 인종 간 분쟁해소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키르기스스탄과의 국경문제 해결 논의에 이어 타지키스탄과의 직항 문제까지 타결하자 국제사회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또다시 바라봤다. 주요 외신들은 중앙아시아 평화문제의 해결사이자 통 큰 결단력의 지도자로 급부상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까지 주목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2017년 10월5일 자에서 장문의 기사로 우즈베키스탄의 변화 바람을 보도했다. ‘긴 불화 속 중앙아시아 화해의 걸음을 내딛다(Long-Feuding Central Asia Nations Move to Reconcile)’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기사는 즉각 국제사회에서 화제가 됐다.

마침 이 시기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제72차 UN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직후였다. 그는 UN 총회 연설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을 대화와 건설적인 상호 관계, 친밀한 이웃 관계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개혁과 인권보호 등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세계 공동체에 있어서의 이슬람의 참된 인본주의적 본질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0년 동안 1/10 크기로 줄어든 아랄해 지도를 펼쳐 보이며 이 지역의 환경문제를 국제사회가 풀어야 한다고 촉구해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의 UN 연설과 관련 안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2017부터 2021년까지 진행될 우즈베키스탄의 개발 전략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과 중앙아시아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아무다리야(Amudarya)와 시르다리야(Syrdarya)의 수자원 사용에 관한 협약을 추진하고, 그가 지도까지 들고나와 UN 총회 연단을 세계적 이슈로 만들면서, 국제사회에 아랄해 사막화 등의 생태 재해문제를 심각하게 호소한 대목이 가슴에 남는다고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아시아 평화 운전자 역할을 자세히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2017년 10월5일 자 기사.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아시아 평화 운전자 역할을 자세히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2017년 10월5일 자 기사.

UN 무대에서의 이 같은 외교적 치적은 곧 뉴욕발 굿 뉴스를 만들었다. UN 총회 직후 10월13일 뉴욕에서 열린 유럽투자은행(EIB)과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업무협약에서 향후 유럽투자은행 회원국들에게 지원되는 국공기업, 사기업 대상 장기 차관을 제공받게 됐다.

이 같은 결과에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도 한몫했다.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언론이라 금융시장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취임 1년도 안 돼 중앙아시아의 지도자로 우뚝 선 미르지요예프의 1년 성과를 촘촘하게 써 내려간 기사라 가치가 컸다.

다음은 해당 기사 일부로, 국제사회가 미르지요예프 시대의 서막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가늠할 만한 기록이다.

‘이웃 국가들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원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인종분쟁을 잠재울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접경 지역에서 자주 분쟁이 일어나는 중앙아시아가 마침내 해묵은 분쟁을 극복하고 협력을 수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중앙아시아 주민의 45%를 차지하고 있고, 10여 년간 고립 정책을 펼쳤던 우즈베키스탄이 있다. 이 나라의 새로운 정책이 이웃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쳤다.

우즈베키스탄의 새로운 대통령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는 1년 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이웃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증진시켰다.

이것은 그의 대외 정책 중 가장 큰 우선순위였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중앙아시아로 발돋움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목표이자 핵심 과제입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지난달 UN 총회 연설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는 예외 없이 모든 문제에 대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합리적으로 타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인구 3000만명 이상의 이슬람교도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 나라의 이 같은 지원활동은 모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를 활성화시킬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과거의 폭력적 극단주의를 낳았던 인종 간 분쟁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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