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K-바이오 랩허브 유치전 참패 원인은?
대전시 K-바이오 랩허브 유치전 참패 원인은?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1.07.0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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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랩허브, 인천 송도로 확정.
대전지역 勢과시 불구 정치력 배양 시급
허태정 대전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공모방식이 때로는 경쟁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효과도 있으나 지금 같은 공모방식은 지역 간 과다출혈경쟁과 수도권의 강점을 극복하기 어렵다”

K-바이오 랩 허브 구축사업 입지가 9일 인천 송도로 결정되면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토로한 말이다.

그만큼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의 경쟁은 끝까지 치열했다. 총 사업비 3500억원 규모의 바이오 랩허브는 입지선정이 공모 형태로 진행됨에 따라 대전을 비롯한 인천과 경남, 전남, 충북 등이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면서 지자체간 경쟁이 심화했다.

이번 사업은 허 시장에게 있어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었다. 사업의 제안부터 설계, 용역까지 대전에서 먼저 추진해오던 사업이었고 제안공모 시작에 앞서 민·관·학·연으로 구성된 추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유치전 전반의 흐름을 이끌어나가고자 노력했으나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인천의 바이오산업 성장 필요성을 언급했을 때부터 심상찮은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전시에 사업유치 실패에는 다양한 해석과 이론(異論)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대전지역의 정치력 부재를 꼽을 수 있다.

대전지역 국회의원 7명 전원이 모두 여당이지만 정치력은 오히려 약화됐다. 친정인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의견을 개진할 수 없다는 것이 독이 됐다.

허 시장은 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인 발언에 의해 중요한 국책사업이 송도로 간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여당에 대한 반대의견을 극도로 자제하던 허 시장의 발언치고는 파격적인 언급이었으나 결국 유치전에서 실패하자 “아쉽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와관련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9일 논평을 통해 “대전이 가진 바이오 관련 인프라와 대전시 실력이 부족해 송도에 사업을 넘겨준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며 “그동안 여당 국회의원들이 큰 소리만 치고 번번이 정부·여당에서 외면당한 일이 한 두 번도 아니지만 실망스럽고 허탈한 것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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