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500만명 돌파, 우즈베키스탄 신흥 관광강국 급부상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2018년 한해동안 우즈베키스탄을 찾은 관광객수는 530만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250만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나라 국가관광위원회가 2018년 1월 기자회견에서 밝힌 2017년도 관광수입은 15억6000만달러였다. 외국인 관광객 일인당 624달러를 쓴 셈이다. 그렇다면 2018년도 관광수입은 약 33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의 3년6개월치 면화 생산수익과 비슷하다. 제법 큰 수익이다.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 언론기관인 IPC(International Press Club)의 쿠드라트호자예프 회장이 한-우즈베크 경제전문지 <Uzkor Economy> 창간호(2018년 4월)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관광산업 육성 의지를 살피는데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2018년 2월10일 토요일. 우즈베키스탄 역사에 있어 또 다른 의미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바로 이날부터 한국과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터키, 일본 등 7개 국가의 국민에게 30일 무비자 방문제가 실시됐기 때문이다.(중략)
우즈베키스탄 비자면제 대상 국가들의 인구수를 한번 계산해보자. ▲한국 5000만명 ▲터키 7700만명 ▲일본 1억2800만명 ▲인도네시아 2억6000만명 ▲말레이시아 3200만명 ▲싱가포르 600만명 ▲이스라엘 800만명. 전체를 합하면 5~6억명 가량의 인구다. 이 사람들의 1%만 우즈베키스탄으로 관광온다 해도 어림잡아 600만명이다.
그리고 그들이 각각 우즈베키스탄에서 최소 1000달러가량만 구매한다 해도 60억달러의 수입이 확보된다. 이 숫자는 우즈베키스탄의 7년간 면화 생산수익과 같다. 면화 생산공정의 여러 복잡한 과정과 산뜻한 분위기의 현대적인 공항 모습이며 기차역, 도로, 호텔, 관광버스, 커피 전문점, 레스토랑 등 관광산업의 긍정적 분위기를 대비시켜 상상해보자. 당신이라면 어떤 길을 택하겠는가?(하략)’
우즈베키스탄의 외국 관광객 수는 2008년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매년 조금씩 증가했지만 답보상태였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권한대행 때부터 이 문제를 자세히 살펴봤다.
쿠드라트호자예프 IPC 회장의 말마따나 조금만 노력하면 면화 생산수익보다 국가 이미지까지 산뜻하게 바꿔가며 쉽게, 많이, 우아하게 벌어들일 수 있는 관광수입을 국가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체계화하고자 했다.
특히 내세울만한 관광지도 많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히바와 부하라 역사 지구는 물론 아미트 티무르 제국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와 불교 유적지 테르메즈 그리고 수도 타슈켄트 인근의 침간산 일대 등 조금만 손 보고, 홍보 잘하면 손쉽게 관광객을 유치할 만한 명소들이 즐비했다.
그런 자신감 속에서 집중한 관광산업 육성 정책이 만 5년을 맞았다. 그 결과 앞서 소개한 대로 우즈베키스탄은 신흥 관광강국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100만명 돌파까지 17년 걸렸다. 그리고 250만명 돌파까지 다시 9년의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그 저력이 돋보였다.
“요즘은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코로나19 직전만 해도 성수기 때는 수도 타슈켄트는 물론 주요 관광지들의 호텔 잡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사마르칸트까지 가는 아프라시압(고속철) 티켓도 미리미리 예매해 두지 않으면 성수기 때는 거의 구할 수 없었지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관광산업 육성책이 제대로 먹혔던 셈입니다”(현지 여행사 ‘코아투어’ 신현권 사장)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