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41)] 관광산업 육성에 사활 건 대통령
[기획연재(41)] 관광산업 육성에 사활 건 대통령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7.15 0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일본·이스라엘·터키·인니 등 7개국에 30일 무비자 실시
1년만에 500만명 돌파, 우즈베키스탄 신흥 관광강국 급부상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 관광지인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 모습.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관광산업 육성 의지에 따라 이들 관광명소의 폭넓은 국제 홍보 프로젝트가 발 빠르게 진행돼 왔다.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 관광지인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 모습.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관광산업 육성 의지에 따라 이들 관광명소의 폭넓은 국제 홍보 프로젝트가 발 빠르게 진행돼 왔다.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2018년 한해동안 우즈베키스탄을 찾은 관광객수는 530만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250만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나라 국가관광위원회가 2018년 1월 기자회견에서 밝힌 2017년도 관광수입은 15억6000만달러였다. 외국인 관광객 일인당 624달러를 쓴 셈이다. 그렇다면 2018년도 관광수입은 약 33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의 3년6개월치 면화 생산수익과 비슷하다. 제법 큰 수익이다.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 언론기관인 IPC(International Press Club)의 쿠드라트호자예프 회장이 한-우즈베크 경제전문지 <Uzkor Economy> 창간호(2018년 4월)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관광산업 육성 의지를 살피는데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2018년 2월10일 토요일. 우즈베키스탄 역사에 있어 또 다른 의미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바로 이날부터 한국과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터키, 일본 등 7개 국가의 국민에게 30일 무비자 방문제가 실시됐기 때문이다.(중략)

우즈베키스탄 비자면제 대상 국가들의 인구수를 한번 계산해보자. ▲한국 5000만명 ▲터키 7700만명 ▲일본 1억2800만명 ▲인도네시아 2억6000만명 ▲말레이시아 3200만명 ▲싱가포르 600만명 ▲이스라엘 800만명. 전체를 합하면 5~6억명 가량의 인구다. 이 사람들의 1%만 우즈베키스탄으로 관광온다 해도 어림잡아 600만명이다.

그리고 그들이 각각 우즈베키스탄에서 최소 1000달러가량만 구매한다 해도 60억달러의 수입이 확보된다. 이 숫자는 우즈베키스탄의 7년간 면화 생산수익과 같다. 면화 생산공정의 여러 복잡한 과정과 산뜻한 분위기의 현대적인 공항 모습이며 기차역, 도로, 호텔, 관광버스, 커피 전문점, 레스토랑 등 관광산업의 긍정적 분위기를 대비시켜 상상해보자. 당신이라면 어떤 길을 택하겠는가?(하략)’

우즈베키스탄의 외국 관광객 수는 2008년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매년 조금씩 증가했지만 답보상태였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권한대행 때부터 이 문제를 자세히 살펴봤다.

쿠드라트호자예프 IPC 회장의 말마따나 조금만 노력하면 면화 생산수익보다 국가 이미지까지 산뜻하게 바꿔가며 쉽게, 많이, 우아하게 벌어들일 수 있는 관광수입을 국가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체계화하고자 했다.

특히 내세울만한 관광지도 많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히바와 부하라 역사 지구는 물론 아미트 티무르 제국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와 불교 유적지 테르메즈 그리고 수도 타슈켄트 인근의 침간산 일대 등 조금만 손 보고, 홍보 잘하면 손쉽게 관광객을 유치할 만한 명소들이 즐비했다.

그런 자신감 속에서 집중한 관광산업 육성 정책이 만 5년을 맞았다. 그 결과 앞서 소개한 대로 우즈베키스탄은 신흥 관광강국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100만명 돌파까지 17년 걸렸다. 그리고 250만명 돌파까지 다시 9년의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그 저력이 돋보였다.

“요즘은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코로나19 직전만 해도 성수기 때는 수도 타슈켄트는 물론 주요 관광지들의 호텔 잡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사마르칸트까지 가는 아프라시압(고속철) 티켓도 미리미리 예매해 두지 않으면 성수기 때는 거의 구할 수 없었지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관광산업 육성책이 제대로 먹혔던 셈입니다”(현지 여행사 ‘코아투어’ 신현권 사장)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