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바꿔 나타나는 현상들
세기를 바꿔 나타나는 현상들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07.2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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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 사진 한 장을 찍으며…
지구촌의 험난한 이변·참변 블랙홀에 빠져들어
인간이 저질러 놓은 자연훼손과 파괴의 공범은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풍경 없는 이 간단한 사진 한 장을 찍으며 씁쓸한 생각이 여럿 교차한다.

물론 더한 장면도 많다. 병원에는 그야말로 몸이 아픈 환자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곳도 주변엔 이미 많은 사람이 순서를 대기하고 있지만 어린아이를 안고 엄마와 함께 마스크를 쓴 어린아이가 눈에 띄어 애처롭다는 생각이 선뜻 든다.

거리두기 4단로 격상된 28일 오후 모 대학병원 X-레이 촬영실 앞에서 무슨 질병으로 어디가 아픈지 아기의 신체 영상 촬영을 위해 엄마가 아이의 진단서를 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게 무슨 모양이고 어떤 꼴인가? 연일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가마솥더위가 37~8℃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어린아이의 호흡마저 가로막는 마스크까지 착용하는 처지가 답답해 보인다.

상태가 이 정도가 되자 점점 확산돼 멈출 줄 모르는 바이러스 감염자와 온열질환자까지 늘고 있어 그야말로 기진맥진할 노릇이다.

이뿐만 아니라 동서양 할 것 없이 세상 지구촌마다 빚고 있는 험난한 이변과 참변의 현상들이 점점 블랙홀에 다가가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다.

모두는 이유를 직감하고 있겠으나 스스로 인간들이 저질러 놓은 자연훼손과 파괴에 공범들이라는 점에서 부인하지 못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꼴로 이젠 지구환경을 탓하지도 너무 늦어버렸다.

오래된 기억 중 1980년대이던가? 모 가전제품 텔레비전 광고문구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라는 광고카피가 떠오른다.

무엇이 10년을 좌우했는지 당시는 아무도 모르고 가전제품만 좋아했을 것이다.

물론 그때엔 공전의 히트를 친 제품으로 기억되지만 당시 평생을 좌우한다고 하지 않고 10년을 좌우한다고 홍보한 것은 앞으로 쏟아놓을 신제품 생산을 고려한 맨트였다.

10년이라 말했던 것도 다양한 신제품이 생산될 거라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현혹해 이용하고 사용했던 기획 광고로 지금은 유행에 뒤져 길바닥에 버려지는 산업 쓰레기들이다.

여기서 제품이 새로워진다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렇게 쏟아내는 현대문명의 기기들을 많은 이들은 선진화로 가는 길이라 믿고 있었다.

최첨단이라 불리는 신제품들을 편리함이라고 착각하고 휴먼을 자칭하는 AI들을 누구나 똑같이 공유하고 누리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현상은 결국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면서도 무심코 사용하지 않으면 ‘도저히’라는 관념적 개념으로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어느 나라던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의 수단적 마켓팅에 불과한 것으로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이치를 망각하거나 무시한 결과들이 오늘을 낳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얼마까지만 해도 지구환경은 먼 미래나 다음 세대들의 문제로 믿어왔던 이상징후들의 현실들은 불가피하게 내 문제로 바짝 코앞에 다가와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정도를 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이 세상에 무엇을 막론하고 과학으로도 되지 않는 것이 무엇이 있겠냐 생각하며 안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과학은 사고하며 진화하는 인간의 모습까지 흡사하게 만들고 있지만 아무리 위대한 과학으로 우주여행까지 가는 시대가 도래했다 해도 결론적으로 정복되지 않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필연적으로도 되지 않는 것은 아무리 산업혁신과 과학혁명을 외치며 최첨단을 갖다 들이대고 떠들어도 안 되는 것을 우리는 미리 알았어야 했다.

하나는 인간의 감성이고 또 하나는 자연을 거스르며 상처를 낸 자연회복이라 말하는 원상복구가 그것이다.

인류문명에 있어 자연은 그야말로 천지창조 때 태고로부터 규율처럼 정해져 있는 자연스러운 원리로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우주 삼라만상 중 정해져 있는 공간적인 현상의 하나이다.

삼척동자도 알만한 이 원칙이 허물어지고 파괴되고 사라져 오늘의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모를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공상과 상상이 현실이 돼가는 시대라지만 영화에서나 볼법한 어마무시하게 불어닥치고 있는 극단적인 단면들은 인간들마저 어느새 카멜레온처럼 변모해가게 만들고 있다.

일종의 코스모스적인 변화로 암담한 내일의 일면을 조금씩 그러나 차후 거칠게 불어닥칠 인간들과 마주하게 될 징조들이 지금 휩쓸고 있어 그렇다.

염세적이라거나 부정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노릇이 됐다.

이는 오늘날 무엇이 우리를 슬프고 우울하게 하는지 지금 나라 밖의 세계에 돌아가는 현상계의 다변들을 우리는 오늘 목도하고 체험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해서 최악의 신종 바이러스와 기상을 갱신하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전파되며 안전관리에 유의하라고 전해오고 있다.

인간은 추억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게 마련이어서 본능적으로 지나간 옛것들을 기억하고 그것을 찾게 돼있다.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며 하루속히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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