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순 대전시의장 “지방의회, 독립 없이 자치도 없다”
권중순 대전시의장 “지방의회, 독립 없이 자치도 없다”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1.07.30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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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랩 허브 유치실패는 지역 정치력 부족이 원인"
"사무처장은 추천은 의장의 권한, 인사권 개입 아니야"
"중구청장 출마? 적절한 시기가 오면 결정할 것"
권중순 대전시의장.
권중순 대전시의장.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의회가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강(强)과 온(穩)이 필요한데 나는 강건파다. 힘들어도 첫 단추를 잘 채워야 지방자치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권중순 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면 인터뷰에서 남은 1년의 기간동안 시민과 정책의 거리감을 줄이고 의회의 조직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권 의장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회 조직이 시 집행부에 예속돼 있어 소속감 부족과 전문성 결여, 인사 불이익 등의 문제점을 보여왔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28일 <뉴스봄>은 권중순 대전시의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의장 선출 1년이 지났다. 지난 소회를 말한다면?

“돌아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한 해였다. 지방지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변화가 기대되는 부분도 있었고 시의회 차원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중앙정치의 논리에 의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K-바이오 랩 허브가 떨어져 나간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었다”

K-바이오 랩 허브 유치에 실패 원인은?

“실패하고 나서 정치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통감하고 있다. 사실 대전 정치권에서는 K-바이오 랩 허브를 대전에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직접 찾아다니면서 중앙 정치권을 만나고 사업 발표도 직접 했다. 황운하 의원도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K-바이오 랩 허브의 대전유치 당위성을 주장했다.

우리 시의회도 공모에 도전한 인천을 견제하기 위해 국토의 균형발전 논리를 앞세워 수도권을 경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기부 장관부터 담당 공무원, 송영길 당 대표도 직접 만나 대전 유치를 요구했다.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는데 결과물이 이렇게 나오니 아쉬울 따름이다. 여담이지만 당시에는 절박해서 몰랐는데 중앙 정치권에서 받은 답변은 모두 말로 적당히 넘겼을 뿐, 해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러니 정치인이랑 공무원을 못 믿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권중순 대전시의장.
권중순 대전시의장.

최근 시의회 사무처장 인사권을 두고 갑질 논란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명확히 해명하겠다. 의회 사무처장은 의장의 추천에 따라 시장이 임명한다고 법에 명시돼 있다. 그런데 시에서 들고 온 서류이름이 ‘인사 제청권’이더라,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대뜸 사인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뭔가 찜찜해서 찾아보니까 법에 명시된 것은 명백한 의장의 추천권이었다. 시에서 그동안 꼼수를 통해 이를 행사할 수 없도록 강제한 것으로 이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시 공무원노동조합에서 성명서를 2개 냈는데 하나는 완벽한 거짓말이라 항의하자마자 삭제했고 하나는 내가 친척을 올리기 위해 대전시의 인사권에 개입하려 갑질을 한다는 식으로 성명을 냈더라.

거듭 말씀드리지만, 의장의 추천권은 법에 명시된 권한으로 내가 추천한 공무원은 진급 우선순위와 업무평가도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다. 마치 특혜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그럴 거면 진급 없이 보직만 바꿔서 사람을 보내라고 이야기했더니 그것도 안 된다고 하더라.

사실 그동안 시의회에는 곧 퇴직할 직원이 마지막에 앉아있다가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능력 있는 사람이 오려고 하니 반대하는 것 같았다. 내가 타협안으로 사무처장직을 차라리 공석으로 두자고 하니 그것도 반대했다"

중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전 의사가 있나?

“아직은 의회업무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으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결정을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수많은 선택을 통해 이 자리까지 왔다. 12년간 대전시의회에서 4개의 분과를 모두 경험했고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고 자평한다. 게다가 현장을 자주 다니면서 정책과 현장의 격차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봐 왔다. 때가 오면 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지 결정할 생각이다"

권중순 대전시의장.
권중순 대전시의장.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는 지방자치가 30주년을 맞는 해다. 그동안 시민의 대표로서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를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해 오고 있는 시의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대전의 미래상을 정립하고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대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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