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56)] ‘문화 대통령’ 이미지 구축에 성공
[기획연재(56)] ‘문화 대통령’ 이미지 구축에 성공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8.0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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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유럽 영화제’ EU와 공동 개최… 문화 선진국 비전 제시
2018년 여러 문화축제 다채롭게 펼쳐져… 문화예술 전반 변화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2018년 5월 우즈베키스탄은 정부 조직개편을 통해 문화체육부를 신설했다. 그리곤 곧장 ‘2018~2019 현대식 극장 네트워크 구성’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에는 전국적으로 단층 규모의 극장 25개와 복층 규모 극장 12개를 신축하겠다는 내용과 여름 휴가철에 운영할 야외전용 극장 12개의 신설을 담아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국립 영화제작소 ‘Uzbekkino’와 ‘Uzshaharsozlik LITI’가 공동으로 맡아 진행하며, 신축 영화관들에서는 최신식 상영 시스템은 물론 충분한 주차공간과 화재방지 시스템, 감시카메라 등도 설치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발표된 영화산업 발전 프로그램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한 해 동안 장편영화 20편과 만화영화 15편을 제작할 계획에 있었다. 이제 이들 신작들을 새롭게 신축하는 상영관에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된 우즈베키스탄 국민은 행복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부 신설과 때맞춰 2018년 5월8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에서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렸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영화제 사상 최초로 파빌리온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공간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고전 명작을 상영해 유럽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같은 달 25일부터 30일까지는 알리셰르 나보이 궁전에서 Uzbekkino와 유럽연합(EU) 공동으로 ‘제6회 유럽 영화제’(European Cinema Festival)를 개최했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 핀란드, 체코, 헝가리 등이 참가한 이 영화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은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비전을 내비쳤다.

미르지요예프 시대는 이렇듯 사회개혁뿐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에 대해서도 여러 변화를 꾀했다. 특히 2017년 12월11일 채택한 ‘2017-2027 박물관 개선 및 기반시설 강화 프로그램’에 따라 전국의 박물관들이 개편을 서둘렀고, 대대적인 리모델링도 추진됐다.

또 향후 10년 계획 속에는 박물관 7개가 새롭게 개관하고 21개의 박물관이 재구성되며, 33개의 박물관이 폐쇄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작주의 한 한글학교 학생들이 한국영화제를 관람하러 온 모습.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문화부를 신설하고 국가 차원에서 영화산업 육성책을 다방면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작주의 한 한글학교 학생들이 한국영화제를 관람하러 온 모습.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문화부를 신설하고 국가 차원에서 영화산업 육성책을 다방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박물관 개선사업 조치는 2021년 루브르박물관에서 우즈베키스탄 특별 유물전을 연다는 합의에도 한몫했다. 이와 관련 2019년 2월 루브르박물관 측은 2년 뒤 전시할 목록 300여 점을 발표하면서 향후 6개월 동안 전시유물 최종 선정작업과 운반 등 세부 사항들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르지요에프 시대를 맞아 공연 예술계 또한 활기찼다. 먼저 2017년 12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세계적인 부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씨가 모든 비용을 부담해 스페인의 세계적인 테너 가수 호세 카레라스의 타슈켄트 공연을 추진했고, 2018년 6월에는 홀리오 이글레시아스 타슈켄트 특별공연도 펼쳐졌다.

또 2018년 7월에는 음악가와 무용가 양성 및 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게 될 ‘우즈베키스탄 국립 필하모닉 활동 조직에 관한 조치’가 승인돼 공연계를 들뜨게 했다.

8월에는 미국의 유명 힙합 그룹 ‘Next Level’이 참가한 가운데,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미국 우호 공연’이 펼쳐졌다. 이밖에도 ‘국제와인축제’와 ‘국제재즈패스티벌’, ‘국제발레페스티벌’, ‘세라믹 & 도자기 국제페스티벌’ 등 2018년 1년 내내 여러 문화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2018년 9월 샤흐리샵스에서 열렸던 ‘Maqom Art International Forum’ 국제민속축제에는 73개국이 참가해 행사장을 찾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아미르 티무르 시대의 자존감을 과시했다.

마침 티무르의 고향인 샤흐리샵스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제외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라진 시점이라 그 의미는 더욱 컸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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