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자 시인 ‘오토바이 저 남자’ 발간
이형자 시인 ‘오토바이 저 남자’ 발간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08.08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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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적 문체와 주제 확산의 어울림
대전 여류시인 지평선 확장에 기여
이형자 시인.
이형자 시인.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충남 논산에서 바쁜 시골 일정을 돌봐가며 대전을 중심으로 꾸준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원로 이형자 여류시인이 네 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오토바이 저 남자’(이든 북)란 표제의 시집으로 입추가 지나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코스모스가 일렁이는 때를 맞춰 독자들의 시선과 마주하고 있다.

모두가 거리두기 시대로 굳어진 일상들을 느릿느릿 달팽이 움직임같이 게으르기 쉬운 상황이지만 이 시인의 경우 원로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앞선 의식에서 빚어낸 시집이다.

이번에 발간한 시집도 시인의 망막에서 머물렀다 호흡하며 탄생되는 의젓한 생명체들로 결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외출한 두툼한 70여 편의 배열이 5부까지 다양한 이름을 달고 줄지어 있다.

원로 이형자 시인은 오래전부터 대전 충남 문단에서 숨 가쁜 시단에 체류하는 여성문학 정체에 단계적으로 안정권에 들어 색채를 띠게 하는 가교역할에 일찍이 헌신한 문인 중 일인에 속하는 시인이다.

충남 강경 출신으로 1998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해 동인지 ‘꿈과 두레박’ 창간 회원으로 회장직을 15년간을 이끌어 오는 동안 26회의 동인지를 출간하는가 하면 ‘대전여성문학회’의 수장으로서도 기량을 능력껏 발휘했다.

자칫 변질하기 쉬운 단면들을 흐트러지지 않게 앞장서 반듯하게 일으켜 세우며 솔선수범으로 열정을 다해 솔직 담백하고 가식 없는 진실한 여성문단의 리더로 주변의 가인(家人)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는 여성으로 시골의 농사일과 가사 일들을 돌봐가며 책무를 맡아 이 같은 일을 소화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이 시인의 열정과 사명감에서 얻어내는 결과물이다.

이 시인은 이러한 면모를 지키기 위해 대전과 논산을 오가며 시인이란 명(名)에 헌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얼마 전만 해도 대전문단에서 두드러지게 여성문인이나 시인들의 활성화는 기성의 남성문인들에 비해 이렇다 할 특별한 활동이 없어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관(冠)이 높아 언제나 향기롭고 점잖은 척 무척 높은 족속(시인)의 사슴처럼 여기는 시류가 만연했다는 이유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는데 토를 달 문인도 없을 것이다.

이형자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오토바이 저 남자' 표지.

이 시인은 최근 남편과 실갱이 하듯 토닥이면서 충남 논산시 성동면 벽촌리 향리(鄕里)에 새롭고 아담한 주택을 지은 것으로 드러난다.

향수를 불러오는 ‘시인의 권두언의 이야기’ 속에서

‘쏟아져 내리는 별, 양푼 같은 달빛

댓잎 스치는 바람 소리

앞 무논 개구리 울음소리 들어 보셨나요.

다락방에서 내다 본 그 맛

보싯잎이 횟닥횟닥 말을 걸거든요’

재미있는 시상의 자극은 옛 과거 추억을 떠올리게 새로 지어놓은 2층 다락방 창문을 통해 실제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노래하고 있어 상상을 느긋이 이완토록 하고 있다.

이 시인은 현재 대전문인협회, 대전문인총연합회, 대전시인협회, 백지문학회, 꿈과 두레박 여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는 ‘숨 쉬는 닥나무’, ‘미용실의 봄’, ‘에덴의 물방울’, ‘오토바이 저 남자’ 외 등 네 권의 시집과 동인지 ‘꿈과 두레박’ 26집 출간과 ‘문학시대’ 문학상의 궤적(軌跡)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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