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면역손상 원인, 피에서 찾았다
코로나19의 면역손상 원인, 피에서 찾았다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1.08.12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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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코로나19 환자의 자연살해 세포 변화 규명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자연살해 세포 변화 오래 지속돼
질병 경과에 따른 코로나19 환자의 자연살해 세포군의 변화.
질병 경과에 따른 코로나19 환자의 자연살해 세포군의 변화.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선천면역 반응 약화 원인이 자연살해 세포의 변화에서 생긴다는 것을 국내 연구팀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자연살해 세포란 선천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주된 면역세포로, 바이러스 감염세포나 암세포 등의 비정상 세포를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을 가진 면역세포로 정상인의 경우 말초혈액 림프구의 5~10%를 차지한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연구팀과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김연숙-천신혜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들에서 자연살해 세포의 항바이러스 기능이 약화돼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는 경증 코로나19 환자에서는 일주일 내로 사라지지만 중증 환자에서는 오래 지속되면서 항바이러스 선천면역 반응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연살해 세포의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에서 비정형 자연살해 세포의 증가를 발견해 세계 면역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gy)'에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게재됐다 (논문명: Abnormality in the NK cell population is prolonged in severe COVID-19 patients)

연구팀은 중증 환자와 경증 환자에서 자연살해 세포의 특성 및 기능의 차이점에 대해 밝혔으며 최첨단 면역학 연구기법과 유전자 발현 분석을 동시에 활용해 코로나19 환자에서 자연살해 세포들에 나타나는 변화를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규명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인이나 독감 환자와는 달리 코로나19 환자에게서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비정형 자연살해 세포를 발견했고, 이러한 비정형 자연살해 세포가 일반적인 자연살해 세포보다 세포독성 기능이 감소해있다.

이러한 비정형 자연살해 세포들이 질병의 중증도와 관계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에서 공통적으로 질병 초기에 빠르게 증가하며, 이로 인해 코로나19 환자의 선천면역 반응이 약화돼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질병진행 과정에서 자연살해 세포 특성을 추적 관찰한 결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이러한 비정형 자연살해 세포들의 증가상태가 더 장기간 지속되며 이는 선천면역 반응의 손상과 연관됨을 밝혔다.

제 1저자인 KAIST 임가람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서 특징적으로 비정형 자연살해 세포들이 증가해 있음을 발견했다ˮ며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러한 자연살해 세포 변화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임상적 특징을 이해하고, 중증 환자에서 선제적인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임상적 근거가 될 것ˮ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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