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탐방] “지역사회에 도움되는 기업이 목표”
[사회적기업 탐방] “지역사회에 도움되는 기업이 목표”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8.11.19 0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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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로 ‘고향의 맛’을 되살리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힘을 모아 이뤄낸 기업
자활기업 '착한누룽지' 송기덕 대표와 직원들이 바쁜 와중에도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요즘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전은 청년실업률이 큰 증가폭을 보이고 있으며 자영업의 비율 역시 타지방에 비해 높아 힘겨운 목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사회적 약자라고도 볼 수 있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사람들이 모여 소비둔화로 인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국내 쌀 시장의 소비를 촉진시키면서 건강한 먹거리인 누룽지를 제조·판매하는 ‘자활기업’으로 굳게 선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3일 창업식으로 본격 출범한 ‘착한누룽지’가 바로 그 곳으로 대전시 중구 자활센터 소속으로  4년간 운영되다가 사업성을 인정받아 센터로부터 독립해 힘찬 첫발을 내딛고 있다.

착한누룽지 송기덕 대표

‘착한누룽지’는 이미 창업식 이전인 지난달 1일부터 가동되고 있는데 구수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으로 벌써부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단다.

가을이 깊어가는 16일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착한누룽지를 찾았다. 간식거리로 당당하게 선보인 아이템의 특이성도 그렇지만 사회 트렌드의 변화 속에 과연 누룽지가 통할까하는 궁금증에서다.   

착한누룽지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직원들과 함께 누룽지 제조에 여념이 없는 송기덕(65) 대표를 볼 수 있었다.

송 대표는 “인터뷰 할 수 있는 적당한 사무실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쑥스러운 듯이 작업할 때 사용하는 의자를 내밀고는 웃어보였다.

기자가 둘러보기에도 그럴법한 사무실은 보이지 않았다. 그도그럴것이 이곳은 누룽지를 제조하는 ‘공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기업에 있어서 사무공간이 필요치 않을 수가 없을 터라 건넨 질문에 송 대표는“지금은 누룽지 주문이나 재료구입 등은 모두 자활센터 담당자분이 해주시고 있다”라며 “직원 급여문제처럼 결제에 관련한 실무업무 또한 맡아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사업을 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송 대표는 “2013년에 기초수급자가 돼 중구청의 안내로 중구지역자활센터에 참여하게 됐다”며 “처음엔 여러가지 취업 교육을 받다가 누룽지 회사가 많은 논산에서 교육받은 당시 사업성이 괜찮게 느꼈다”고 대답했다.

이어 “2014년에 중구에서 착한누룽지가 시범사업일 때 참여하게 됐다”면서 “지금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그 때 부터 인연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착한누룽지의 판로확보에 대해 묻자 “대한민국 안가는 곳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인 송 대표는 “4년간 자활센터 소속일 때부터의 판매루트를 이어가고 있고 농협하나로마트 등 마트와 시·구청 마트에도 입점 돼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백미, 현미, 참쌀 누룽지(위)와 신제품으로 이달부터 출시되고 있는 흑미와 보리누룽지(아래).

또한 “이달부터 신제품으로 흑미와 보리로 만든 누룽지도 판매하기 시작했고 품질과 맛으로 승부하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송 대표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직원 모두 함께 이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 사업이 잘 돼 번창하면 중구는 물론 대전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지 않겠냐”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비췄다.

지자체에서 도움을 받았고 그 도움에 자신의 힘을 보태 다시 지역사회에 돌려주겠다는 그녀의 경영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지역자활센터에는 사업단위가 여러 개 있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이수 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고를 수 있으며 현재 대전엔 동구와 대덕구에 누룽지 자활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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