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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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09.1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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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환 作.
류환 作.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새털구름 앞세운 구름이

떠나가고 있다.

꽃마차 무심한 방울 소리 울리며

해 지는 서쪽으로 떠나가고 있다.

그 아래

실개천에 흐드러지게 폈던

개망초도 가슴 낮은 돌계단을

낮게 낮게 흐르고

바위틈 정숙하게 흐르는

시퍼런 천리 길엔 죽음보다

깊은 무덤이 쌓이고 있다.

전생에 묻어 둔 늑골 하나

뿌리 채 빼어 들고

물 건너는 빛바랜 전신

파르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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