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대전’ 갈등 위험수위, 여당 내분으로 이어지나?
‘명낙대전’ 갈등 위험수위, 여당 내분으로 이어지나?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1.09.2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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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이낙연 대장동 특혜의혹 진실공방
양 후보 지지층 분열 조짐…야권도 비난 가세
조승래 의원 “명낙대전, 명낙허전 될까 걱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좌), 이낙연(우) 대선 경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좌), 이낙연(우) 대선 경선 후보.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권 분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 후보는 추석 연휴 내내 기자회견과 SNS를 통해 비난을 이어나갔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집값 폭등 당사자’라고 헐뜯었으며 이 전 대표는 “민간에 많은 이익을 준 공영개발은 순수한 공영개발이 아닐 수 있다”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신경전은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지난 21일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글에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 전 대표 캠프 측은 수박이 5·18 민주화 운동 유공자, 호남인을 비하하는 멸칭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22일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경선 내내 이 지사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을 문파, 똥파리, 수박이라고 공격했다”면서 “민주당 후보가 해선 안 될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수박이라는 표현은 겉과 속이 다른 예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수박을 호남 비하로 연결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대립이 확산되면서 야권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광범위한 비상식적 행위들이 결부돼 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홍준표 후보는 "토건비리 관계는 바로 이재명 시장이 주도해서 저지른 사건“이라며 "꼭 영화 아수라를 보는 기분"이라고 비꼬았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장동 특검'과 국정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조승래 의원.
조승래 의원.

한편 양 후보의 대립이 내분으로 이어지기 전에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24일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 더불어민주당)은 “주자들의 경쟁으로  명낙대전(大戰)이 명낙허전(虛戰)이 될까 걱정”이라며 “서로를 승리의 길로 이끄는게 아니라 서로를 망치는 길로, 결국 대선승리를 어렵게  만드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한쪽에서는 수박과 밀정이라는 비난이, 한쪽에서는 오렌지, 아수라라고 비난하면서 지지층 사이의 극단적 주장들이 난무한다”며 “이런 정도면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승복하기 어려워 후보와 캠프의 주요 지도자들의 설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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