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만 경찰관 정신건강 ‘빨간불’
전국 12만 경찰관 정신건강 ‘빨간불’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1.09.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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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5년 새 우울증‧PTSD 앓는 경찰관 45% 증가”
이은주 의원(정의당).

[대전=뉴스봄] 김창견 기자 = 전국 12만명이 넘는 경찰공무원의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는 경찰이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물 처방을 하지 않는 정신과 외래상담을 받은 경찰도 31% 증가했으며, 이 기간 무려 109명의 경찰과 올해 들어서도 불과 8개월만에 16명의 경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의원(정의당)이 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경찰청과 18개 지방경찰청 및 지방관서 등 경찰공무원들의 우울증(F32·F33), PTSD(F431), 보건일반상담(Z719) 등 3개 특정상병코드로 진료받은 인원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이다.

이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경찰공무원들의 정신건강은 전국적으로 ▲2016년 우울증 777명, PTSD 24명, 보건일반상담 163명 ▲2017년 우울증 865명, PTSD 21명, 보건일반상담 151명 ▲2018년 우울증 1004명, PTSD 30명, 보건일반상담 177명 ▲2019년 우울증 1091명, PTSD 46명, 보건일반상담 201명 ▲2020년 우울증 1123명, PTSD 38명, 보건일반상담 214명 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대전청의 경우 ▲2016년 우울증 27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8명 ▲2017년 우울증 17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13명 ▲2018년 우울증 27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12명 ▲2019년 우울증 37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7명 ▲2020년 우울증 36명, PTSD 1명, 보건일반상담 6명 등을 보였다.

세종청은 ▲2016년 우울증 1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0명 ▲2017년 우울증 1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1명 ▲2018년 우울증 3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0명 ▲2019년 우울증 4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1명 ▲2020년 우울증 3명, PTSD 1명, 보건일반상담 0명 등으로 나타났다.

충남청의 경우도 ▲2016년 우울증 33명, PTSD 1명, 보건일반상담 5명 ▲2017년 우울증 39명, PTSD 1명, 보건일반상담 6명 ▲2018년 우울증 39명, PTSD 1명, 보건일반상담 11명 ▲2019년 우울증 45명, PTSD 2명, 보건일반상담 10명 ▲2020년 우울증 36명, PTSD 3명 보건일반상담 1명 등을 보였다.

충북청도 ▲2016년 우울증 34명, PTSD 1명, 보건일반상담 10명 ▲2017년 우울증 44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5명 ▲2018년 우울증 39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7명 ▲2019년 우울증 51명, PTSD 1명, 보건일반상담 15명 ▲2020년 우울증 53명, PTSD 0명, 보건일반상담 2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찰청이 제출한 2016년부터 2021년 8월까지 최근 5년간 본청 및 시도청별 현황에 따르면 ▲2016년 27명 ▲2017년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 ▲2021년 16명 등 총 125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청의 경우 ▲2016년 1명 ▲2019년 2명 ▲2020년 1명 등 4명이, 충남청은 ▲2020년 1명, 충북청은 ▲2016년 1명 ▲2017년 2명 ▲2018년 1명 ▲2020년 1명 ▲2021년 1명 등 6명이 직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주 의원은 “경찰은 돌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잦은데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무스트레스가 특히 심한 직군으로 꼽힌다”며 “이 같은 업무 특수성으로 인해 다른 일반직 공무원들과 달리 정신적인 외상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5년간 경찰공무원의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찰공무원의 자살이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경찰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살예방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은 2014년부터 경찰의 트라우마 전문치유를 위해 의료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병원 내 마음동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은 2022년 마음동행센터 상담 인력을 확대하고, 민간상담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억7300만원 증액한 39억3400만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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