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태민안, 계룡산산신제 9일 개최
국태민안, 계룡산산신제 9일 개최
  • 박상배 기자
  • 승인 2021.10.06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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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팔도 명인들의 한마음 공연
산악신앙 잇는 전통적 행사로 승화
계룡산 산신제 포스터.

[공주=뉴스봄] 박상배 기자 = 지금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혼란스럽다.

도처마다 가릴 곳 없이 국민 대다수는 불안한 현실을 놓고 긴 한숨과 함께 개탄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어 정부와 국회 그리고 법조계를 향해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곤두박질한 경제에 더해 온갖 불법과 탈법으로 비리가 난무하고 치솟아 오르는 집값과 물가 등에 허리띠를 졸라가며 살아가기도 바쁜 와중에 이중고로 감염자 확산까지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다 못해 미래를 내다본다는 대한민국 팔도 명인들이 오는 9일 계룡산 신원사 입구 기찬마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 모여 ‘국태민안’(國泰民安)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기원을 담은 다양한 공연과 함께 축원을 비는 한바탕 굿판을 펼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 ‘대한민국 팔도 명장회’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타이틀 그대로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 모두 살기 평안하도록 기원하는 산신제 성격의 행사다.

이날 열린 무대에는 사회자 여경희, 조대감의 진행으로 대한민국 팔도 명인회 이해철 회장의 인사말과 공주시의회 김광수 의원, 계룡산 전통 산신제 보존회 오갑주 회장의 축사와 함께 이어진다.

국악 한마당.

예부터 계룡산은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 신라 때 5악의 하나로 제의를 모셔왔었다.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해 단을 모시고 나라가 원만하고 백성이 평안하도록 산신에게 제의를 올렸다.

계룡산 산신제는 백제의 삼산(三山) 이래로 산악신앙을 이어온 전통적인 축제로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지속해온 국행제의(國行祭義)로 여겨 왔으나 일제 강점기로 접어들면서 명맥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계룡산의 중악단만이 보존된 것은 중악단이 신원사(新元寺)의 경내에 위치해 사찰이 보호구역에 있어 보존이 가능해져 이뤄지게 됐다.

이해철 명인의 군웅거리 공연.
이해철 명인의 군웅거리 공연.

다시 복원된 계룡산의 산신제는 1998년 고(故) 심우성 공주민속극박물관장에 의해 복원돼 매년 음력 3월16일 전후로 거행되고 있으며 현재는 계룡산 산신제 보존회에 의해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산신제의 성격으로는 유가식, 불가식, 무가식 등의 종합산신제의 형식으로 ‘유(儒), 불(佛), 무(巫)로서 조화로운 어울림의 축제 마당으로 표현돼왔다.

이때 중악단이 위치한 신원사 조선조 사전(祀典)을 담당했던 공주향교가 산신제 양화리 운영위원회에서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행사는 신원사가 마련하는 특설무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다만 유가식의 수신제는 고마나루 웅진단터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유가식 산신제는 계룡단터에서, 불가식 산신대제는 중악단에서 행해지고 있다.

국제행위예술가 류환의 퍼포먼스.

이번에 개최되는 대한민국 팔도 명인들이 벌이는 열린 마당 큰 축제는 ▲풍장 마당 ▲민속놀이 마당 ▲무형문화제 공연 ▲국악 한마당 ▲특별 행위예술 공연 등으로 1~2부로 나눠 펼쳐지게 된다.

출연자들과 공연주제는 1부에서 앉은부정, 선황굿(성다경), 부정거리(허인경), 국악 한마당(최정분), 산청거리(송충심), 천왕거리(양민자), 칠성거리(성다경), 대감거리(이도영) 등이 공연한다.

이어 2부에선 검무(장지현), 장군거리(최병수) 국악 한마당(최정분), 지천무, 창부거리(고동원), 도깨비(권몽순), 강원도 대감거리(박지연), 군웅거리(이해철), 작두거리(조욱순) 등의 제의가 펼쳐진다.

특별출연으론 국제행위예술가 류환의 퍼포먼스 ‘인류문명을 위하여’가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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