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계절은 가만가만 상경으로 잇는 바람 소릴 데리고
담장 위 탐스럽게 열린 감나무 위에서 붉게 익는다.
아픔은 여름내 통증의 신음 소릴 내며 흩어졌다
권태로운 삶의 뜨락에 모여 은거하고
더러 잠자리 몇 마리 공허한 창공을 나는 공터 저쪽 목조의자에 목이 쉰 늙은 기침 소리와 담배 연기
잠시 후면 거기 앉아있던 시간 더듬더듬 발등을 찍으며 옷을 터는 시간
하늘을 향해 손가락으로 빛바랜 기억의 흔적들을 낙서하며 아련했던 뒷모습을 그리는 계절엔
아픈 만큼 사랑한 그대들의 얼굴을 껴안고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무어라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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