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계순 대전시의원의 특별당비 '여전히 의혹(?)'
채계순 대전시의원의 특별당비 '여전히 의혹(?)'
  • 김창견 기자
  • 승인 2018.11.2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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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의원 “특별당비, 5월27일 납입해”, 시당 “5월23일과 24일 양일에 납입돼”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채계순 의원의 특별당비 관련 내용.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채계순 의원의 특별당비 관련 내용.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조승래)이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자당 후보공천과 관련해 특별당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김소연 대전시의원(서구6, 더불어민주당)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월23일 한 행사장에서 박모 의원이 채계순 시의원(비례, 더불어민주당)에게 특별당비 3500만원을 준비하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의원은 비싸다고 툴툴거리는 채 의원에게 ‘서울은 7000만원인데 뭐가 비싸냐’고 반문했으며 며칠 후(5월27일) 채 의원은 ‘평생 돈 안 벌고 배우자 덕 보며 산 사람이라고 깍아달라고 했더니 깍아줬다’며 1500만원을 입금했다고 덧붙였다.

채계순 대전시의원이 5월27일 특별당비를 납입한 자신의 하나은행 계좌를 공개했다.
채계순 대전시의원이 5월27일 특별당비를 납입한 자신의 하나은행 계좌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19일 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특별당비가 마치 불법인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 비례대표인 저를 포함해 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을 온라인상을 통해 전달. 확산하고 있기에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대전시당을 통해 중앙선관위에 질의한 결과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채 의원은 “특별당비를 낸 것은 누구의 강요나 압력에 의한 것도 아니고 여성정치인 발굴과 양성을 위한 저의 평소의 소신에 따라 자발적으로 낸 것”이라며 “사전에 특별당비는 합법적이라는 사실을 당헌 당규 공부를 통해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채 의원은 “본인의 진심을 SNS를 통해 마치 불법적으로 의원자리를 돈으로 산 것처럼 지속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지난 30여년간 지역에서 여성인권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살아온 저의 삶을 통째로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저와 함께 한 지역 여성계를 모독하는 행위인 것”이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채 의원은 김 의원에게 “그동안 본인(채계순)에 대해 올린 SNS의 글을 삭제할 것”과 “SNS 또는 언론을 통해 3일 내로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도 김삼남 대변인의 ‘시의원 비례대표 특별당비 납입 논란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특별당비 납입과 관련 어떠한 위법 사항도 없다”며 “중앙당에서 중앙선관위에 질의 ‧회신한 결과와 당헌‧당규에서 정해진 바에 의해 납입 처리된 당비”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변인은 공천 대가성 의혹 제기에 대해선 “비례대표후보자는 5월12일 제4차 상무위원회의 의결로 추천됐고, 이후 중앙당 당무위원회의 인준 절차를 거쳐 확정됐다”며 “일각에서 공천대가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특별당비는 공천확정 이후 공지됐으며, 선관위에 등록된 대전시당의 정치자금계좌로 5월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납입됐다”고 설명했다.

즉 김 대변인은 “특별당비는 공천과는 전혀 무관한 적법한 당비”라며 “정치자금법과 정당법은 물론 공직선거법에도 저촉되지 않는 사안임을 분명히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채 의원의 해명과 시당 김 대변인의 설명에는 여전히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평이다.

먼저 민주당 당규 제43조에 따른 특별당비는 ‘당원이 당의 발전을 위해 특별히 납부하는 당비’란 규정과 함께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한다’고 규명돼 있는바 채 의원의 해명대로 ‘깍아 달라고 해서 임의로 깍아 줬다’면 특별당비의 적법성에 의문부호가 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특별당비를 납입한 날짜도 여전히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채 의원은 자신의 하나은행 계좌를 공개하며 5월27일이라고 해명한 반면 시당 김 대변인은 ‘시당 정치자금계좌로 5월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납입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채 의원의 특별당비는 본인과 시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의혹의 논란만 가중시키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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