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석 ‘자유부인’ 보다 3년 앞선 단편 발굴
정비석 ‘자유부인’ 보다 3년 앞선 단편 발굴
  • 박상배 기자
  • 승인 2021.10.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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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한국경찰사연구원, ‘자유부인’ 시험작 추정
1951년 경찰잡지 ‘철경’ 창간호에 게재
정비석 단편소설 ‘신교수와 이혼-어른을 위한 우화’ 연재글.

[대전=뉴스봄] 박상배 기자 = 정비석 작 ‘자유부인’보다 3년 앞선 전작으로 보이는 단편소설이 발굴됐다.

12일 경찰대학 한국경찰사연구원(원장 이윤정)은 1954년 정비석 작 ‘자유부인’의 시험작으로 추정되는 단편소설 ‘신 박사와 이혼-어른을 위한 우화’를 경찰잡지 ‘철경(鐵警)’ 창간호에서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철경’은 1951년 11월 철도경찰대가 창간한 것으로 장정은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이 담당했으며, 1953년 7월 철도경찰대가 해대 될 때 제20호로 종간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비석 단편소설 주요 내용은 ‘미국에서 유학한 신 박사의 아내인 최경옥은 남편의 제자인 심형찬과 사랑에 빠져 이혼을 요구하나 거절됐고, 그녀의 남편은 여전히 명성을 유지한다’라는 구성이다.

‘철경’ 창간호 표지.
‘철경’ 창간호 표지.

1954년 1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되면서 당시 사회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자유부인’의 줄거리와 비슷하게 구성돼 있다.

이윤정 한국경찰사연구원장은 이 단편소설이 “교수직을 가진 남편과 지성인 사회, 남성중심의 권위주의와 한 여인의 개인적 욕망, 남성의 이중적인 모습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이는 정비석이 1954년 ‘자유부인’을 연재하기 전 1951년 이미 작품구상을 완성했고, 3년이 지난 다음 장편소설로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추했다.

한편 상세한 내용은 한국경찰사연구원이 오는 14일 ‘경찰사와 함께 하는 문학과 상징 그리고 영화’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온라인 학술세미나에서 ‘철경’ 창간호에 게재된 정비석의 단편소설 ‘신 박사와 이혼-어른을 위한 우화’의 발굴과 경찰잡지라는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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