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상념(想念)
깊어가는 상념(想念)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10.1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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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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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환 作.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가을 정취가 물들어 가는 계절

창 넘어 가을밤이 깊어지고 있다.

고요 속 사색 한 번쯤 그리운 도시의

밤하늘 창공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채

엎드려 잠든 고층아파트 지상을 향해

사나운 짐승처럼 두리번거리는 먹장구름이

연약한 사람들의 이마와 가슴을 짓누르며

포효(咆哮)하고 있다.

반짝이는 두 개의 빛

빛이라고 찬미하기엔 섬뜩한 섬광(蟾光)

세계적으로 방황하는 팬데믹 언택트로

뉴노멀이 빚는 일상의 위드 코로나를

피치 못하게 껴안아야 하는 꿈속 욕망 같은 허무

차분히 숨을 들여 마시며 깊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사유는 어떤 상념으로 비치는가?

테크노지를 따라가다가 마구간 쇠방울 소리에

귀를 씻는 창조는 얼마나 부질없는 노릇인가!

비보를 알리던 유인원의 발자국을 세보면

인류문명은 주기적으로 유행처럼 인간 생명을

위협하며 덮쳐오던 검은 혹은 붉은 전염병

잠깐 족적을 따라 뒤돌아보면 유럽 3분의 1

인간을 주리 틀던 14세기 흑사병

자연재해는 집어치우고라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또다시 21세기 전 세계 인류를

위기와 혼돈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작금

아주 어줍잖게 하찮은 리듬마저 포기해

상실해야 하는 우리들의 내일은 오래도록

무사(無事)해서 무고(無故)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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