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서정 정지용 시인 ‘지용 문학제’ 개막
향수의 서정 정지용 시인 ‘지용 문학제’ 개막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10.15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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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대한민국 대표축제 선정
국제문학포럼, 청소년문학캠프 등 행사 다채
제34회 지용제 리플렛.

[옥천=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넓은들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중략-

고향의 정겨움을 못잊어 그리움으로 표현한 ‘향수’,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고 노래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정시인 정지용 시인의 주옥같은 시다.

가요와 성악 그리고 문학작품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끝없이 애창되고 애송되는 작품이 이보다 더한 작품이 있을까?

옥천군과 옥천읍이 주최하고 정지용기념사업회와 옥천군 내에 속해있는 각 문화예술단체들이 힘을 모아 주관하는 제34회 지용제 문학축제 한마당이 14일부터 17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개막된다.

제34회에 이르는 동안 대한민국 대표문학축제로 명성을 얻으며 자리매김한 ‘지용문학제’는 ‘시가 숨 쉬는 마을’, ‘시를 꿈꾸는 마을’이란 타이틀로 4일간 깊어가는 가을의 사색과 정취로 관람객들을 안내한다.

그중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올해 지용제는 ‘정지용 시를 통한 힐링’을 목표로 정지용 생가 문학관 앞마당에 ‘시가 있는 정원’을 조성해 행사장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감싼다.

지용제의 배경이 되는 구읍에서는 실개천을 따라 형형색색의 초롱 등불이 가을야경을 수놓으며 구읍 주민들이 참여해 가호마다 소원을 적은 시를 깃발로 제작해 설치된다.

정지용 생가 옆 실개천에 설치된 동상과 조명.

문학제 본 무대인 전통문화체험관에선 지난 33회 문학제시 정지용문학제 시상식과 동북아 국제문학포럼, 청소년문학캠프 등의 다양한 문학행사와 군민이 집적 작곡한 정지용 시 노래가 발표되는 음악회, 시니어 모델들이 펼치는 1930년대 당시의 복고풍의 패션쇼 등이 유튜브를 통해 전달된다.

또 체험관 내 전통놀이 마당엔 상설전시장으로 옥천지역예술인들이 펼치는 작품들로 미술전, 공예전, 시화전, 야생화 등의 전시로 볼거리를 개장한다.

비대면에 따른 온라인 축제로 진행되는 만큼 홈페이지에서 시화 페스티벌, e-지용제 시 참여하기 등의 이벤트도 병행돼 이어진다.

옥천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정지용 시인의 시를 누구든, 언제든지,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도록 ‘정지용 전자시집’ 앱이 제공돼 구글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받을 수 있으며, 선착순 1000명에게는 옥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무료로 증정된다.

곽명양 군 문화예술 담당 행사팀장은 “대면과 비대면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으나 정부의 방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되는 점이 다소 아쉽다”며 “대한민국 최고 문학축제인 지용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옥천을 크게 홍보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용제는 올해 4년 연속 충청북도 최우수축제로 2020년과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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