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가을, 맹추위 ‘한파특보’
10월 중순 가을, 맹추위 ‘한파특보’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10.18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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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징후 확연하게 드러난 계절변화
겨울 점퍼로 중무장한 서민들의 걱정 커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밥은 봄처럼, 국은 여름처럼, 장은 가을처럼, 술은 겨울처럼’이란 말이 있다.

음식의 특성을 계절에 비유해 모든 음식에는 적절한 시기와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일컫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뚜렷한 계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얼마 전부터 공공기관이나 공영방송을 통해 ‘지구를 깨끗게 환경을 생각하자’ 어쩌고 식의 모자라도 한참 뒤떨어진 공익성 광고랍시고 내보내고 있다.

정부의 계도성 정책 부재와 안일함은 차라리 망각보다 못한 우롱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라서 부질없기 그지없다.

며칠 전 필자는 이런저런 것을 고려, ‘대통령 후보자들의 기후변화 실종 유감’이란 주제로 글을 써 화면에 올린 것은 바로 이런 문제들과 이보다 더 놀랄만한 피해들이 닥쳐올 것을 염두 했었기 때문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순식간 변해가는 이상기후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구촌 환경문제는 벌써 수십 년 전부터 지구의 이변에서 이어지는 참변과 함께 무서운 징후를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은 비단 지구환경문제를 떠나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고질적인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양태로 진부하다 못해 과거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매립장에 파묻힌지 오래다.

이런 위험천만한 문제는 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체험하는 국내외의 재앙으로 앞으로 다가올 징후들을 걱정하며 불안한 미래의 모습을 가슴에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제 시월 중순이 조금 지나가고 있는 시점으로 3, 4일까지만 해도 한낮의 더위가 영상 25, 6도로 땀을 훔치고 있었다.

그런데 때아닌 한파특보로 전국 모든 지역이 영하권에 접어들어 부랴부랴 겨울 외투를 챙겨 입어야 하니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가히 충격적이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하권도 말이 영하권이지 체감온도는 한참 떨어져 ‘춥다’라는 느낌보다 ‘맹추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강풍까지 더하면 산간 지역은 한겨울을 보내고 있을 터이다.

물론 계절변화는 일찍부터 시간이 단축되며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이에 맞는 개발과 더불어 각종 묘법을 찾고는 있지만 확실한 건 드물다.

또 농작법도 점차 바뀌어 가는 실태여서 일찍 모내기를 이양하는 방법을 선택한다고는 하지만 시기적으로 이맘때면 한참 벼들과 오곡들이 태양 빛에 고개를 숙이고 익어가는 계절이어야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없게 가을이란 계절이 사라지는 현상이 너무 일찍 빚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변화와 함께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어 어쨌든 불길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류환 作.
류환 作.

계절을 바꾸는 기후변화

한파(寒波)가 무슨 뜻으로 읽히며 무슨 의미로 쓰이는가?

겨울철 한랭전선의 급속한 이동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내려가는 현상을 한파라고 쓰고 불리며 분명한 것은 겨울철에만 쓰고 있는 말이다.

지금은 가을 단풍이 물들기 전 또 낙엽이 지기 전 혹은 서리가 내리기 전 24절기의 하나인 상강(霜降)이 아직도 일주일이 남아 있는 가을이다.

그 지겹도록 무덥던 가마솥 무더위가 지나간 것이 얼마쯤이고 가을은 또 얼마나 머물러 있었는지 이상해서 헷갈린다.

정도가 이렇다 보니 때 이른 한파로 여기저기에 미치는 각종 시설관리와 피해는 얼마나 될 것이고 지금 한창 익어가서 일 년을 수확해야 하는 농작물의 냉해 피해는 얼마가 될지 모를 일이다.

그도 그렇지만 우선 어려운 살림에 더 추운 서민들은 심각하게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지구환경의 기후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체감을 두고 얼마나 큰 고민에 빠지겠냐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드 코로나19 시대를 맞는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인류문명은 지금 바이러스 공격으로 인해 전 세계는 힘들고 고통스럽게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처럼 앞으로 오래도록 코와 입을 막은 채 발걸음을 제가며 행동 제약을 받아야 하고 몇 차례씩 바이러스 백신을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세계 경제는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제동에 걸려있다.

이런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가뜩이나 살기 힘든 대다수의 서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쳐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정체 내지는 후퇴하고 있는 지경에 처해있다.

지구환경을 망쳐놓은 오늘의 인류가 겪고 있는 특수하지도 않고 엄밀히 말하자면 자연재해라고도 말할 수 없는 불가항력(不可抗力)적인 문제로 현실이 된 결과들이다.

이상기후는 상상할 수 없는 예상 밖의 엄청남 재앙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이처럼 느닷없이 찾아오는 기후변화의 범람을 어떻게 대처해 나아갈지 이렇다 할 대응 방안마저 없이 불가피하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우선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자면 아직까지 감염확진자 수가 네 자리 숫자를 보이며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19부터 확실한 마무리로 종식해야 한다.

이번 강추위가 몰고 온 한파로 증가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이나 면역력 저하 등으로 확산세가 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거추장스럽더라도 모두를 위해 안전하게 준칙을 지켜가며 맡은바 주어진 책무에 매진하는 한편 정부가 제시하고 이끌 수 있는 그럴듯한 방향이 무엇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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