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중 1년생들, 지역상인 위한 '맛집 지도' 화제
신탄진중 1년생들, 지역상인 위한 '맛집 지도' 화제
  • 박상배 기자
  • 승인 2021.11.04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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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대전시 교육감, 대덕구청장 등 지역사회 격려 이어져
대전 신탄진중학교 1학년학생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상인들을 위한 맛집지도를 만들어 잔잔한 감동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뉴스봄] 박상배 기자 =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인들을 위해 제작한 맛집 지도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중학교(교장 이재홍) 학생들이 만든 따뜻한‘신탄진 맛집 지도’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설동호 시 교육감, 박정현 대덕구청장을 비롯 지역 상인 등의 격려가 이어져 화제다.

신탄진중 1학년 1반(담임 윤현식) 학생 31명은 대전시교육청 대전형 혁신학교인 ‘창의인재성장학교’사업의 일환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따뜻한 마음과 위로가 담긴 신탄진 맛집 지도를 제작한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까운 곳 ▲가성비가 좋은 곳 ▲양이 푸짐한 곳 ▲친절한 곳 ▲가격이 저렴한 곳 ▲음식에 정성을 다한 곳 ▲프랜차이즈가 아닌 숨겨진 맛집 등 7개의 모둠으로 맛집 기준을 마련 상호, 주소, 전화번호, 주메뉴, 한 줄 평 등 총 89곳을 선정했다.

이후 학생들은 국어 수업 시간, 방과 후, 주말에도 틈틈이 짬을 내어 맛집을 직접 다니며 인증사진을 찍고, 맛집 건물 아이콘도 직접 그려 넣으며, 윤현식 담임교사와 함께 24쪽의 마을 맛집을 지도에 담았다. 더불어 모둠별로 맛집 소개 포스터와 영상도 제작했다.

‘위대한 도전(?)’도 이어졌다. 거의 편지를 써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 활동 소감을 손편지에 담아 대덕구청, 대전시교육청, 교육부, 청와대 등에 ‘신탄진 맛집 지도’를 소개했다.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통했을까. 어느 날 기대치 못했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격려 서한이 도착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서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어른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친구들과 도울 방법을 고민해 동네 구석구석 열심히 조사하고 찾아다녔을 모습을 생각하니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맛집 지도 외에도 3년에 결쳐 ‘신탄진 전통 오일장 지도’,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마을 어르신을 위한 ‘신탄진 마스크 구매 안내 지도’등 학생들에게 소속감, 협동심, 애향심을 느낄 수 있도록 살아있는 수업을 추진해주신 윤현식 선생님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가운데)이 신탄진중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이날 설동호 교육감도 신탄진중을 직접 방문해 1학년 1반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지도책자 제작비에 고민하던 학생들에게 보급용 지도 제작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설 교육감은 “학생들의 이웃과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 자랑스럽고 대전교육의 밝은 앞날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도해주신 선생님과 학교에 감사드리며, 혁신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이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 구청장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발로 뛰며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에 값진 씨앗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대덕e로움 앱과 연계 지역사회에 더욱 홍보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재홍 교장은 “‘창의인재씨앗학교’ 4년을 거쳐 올해 ‘창의인재성장학교’를 운영하며 대전형 혁신학교가 지향하는 공공성, 민주성, 창의성, 도덕성 이외에도 대전만의 특색 있는 혁신 가치 중에 하나인 ‘지역교육공동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신탄진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일우 학생은 “맛집을 방문하면서 사장님들께서 ‘고맙다’, ‘수고한다’라고 격려해주셔서 보람과 재미를 느꼈다”며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비롯한 교육감, 구청장, 지역 어르신들까지 이렇게 격려해주시니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지도를 들고 지도에 담긴 가게에 찾아갈 예정이다. 윤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무심히 지나쳤던 가게는 이제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공동 가치를 거쳐 교과서 속에서만 배운 우리 마을 안에 이웃이 돼 ‘마을교육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로 승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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