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주먹구구식 조직개편안 결국 부결
대전 동구 주먹구구식 조직개편안 결국 부결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1.12.09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구의회, 행정효율 저하와 예산낭비 우려로 부결 ‘무리한 조직개편’
동구, 지난 3년간 5번의 조직개편 진행 “상급공무원 늘리기” 비난도
대전 동구의회 유승희 기획행정위원장.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대전 동구가 민선7기 의욕적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이 수차례에 걸쳐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면서 결국 여당의 구의원들도 고개를 돌리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구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6급 이하 공무원 4명과 5급 정원 1명을 늘리고 비서실장의 직위를 상향 조정하며 분과를 통해 일부 행정기구의 명칭과 기능이 일부변경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앞서 구는 지난 3년간 네 번의 조직개편을 진행했고 올해 6월에도 다섯 번째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 안건이 통과했다면 6번째 개편을 진행하는 셈이었다.

동구의회 강화평 기획행정부의원장(다 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조례안 심의자리에서 “연간 1~2회씩 하는 주먹구구식 개편은 반대한다”며 “조직개편TF 등을 운영하거나 아니면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유승희 위원장(비례, 국민의힘)도 “이미 조직개편안을 통해 인사를 계획했음에도 다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예산낭비와 행정효율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를 반대했다.

대전 동구의회 261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민자 의장이 의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박민자 대전 동구의회 의장이 의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9일 동구의회는 박민자 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대전광역시 동구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대전광역시 동구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다시 표결에 부쳤다. 결과는 찬성 4, 반대 7로 두 건 모두 부결됐다.

반대 측 의원들은 “조직개편은 행정조직의 능률성 제고와 정책추진의 효과성 증진이 목적”이라며 “동구는 행정기관과 상급 공무원의 수를 늘리는 변화로 치중돼 있고 조직개편 전후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준비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행정기구 개편은 집행부의 분과, 명칭변경에 관해서는 또 상급공무원 자리늘리기냐는 우려가 있다”며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