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영주차장이 '유휴부지'로 둔갑…계족산에 발전소 들어서나?
[단독] 공영주차장이 '유휴부지'로 둔갑…계족산에 발전소 들어서나?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1.12.17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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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공영주차장이 '유휴부지'로 둔갑. 인근에 대규모 주거지역 있어
구청장과 친분있는 환경단체 출신 대거 포함…제식구 챙기기 의혹도
태양광 발전시설 반대 현수막.
대전 대덕구 주민들이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반대 현수막.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는 가운데 대전 대덕구에서 주거지역 인근 공영주차장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 발표돼 구와 지역주민 간 분쟁이 우려된다.

대전 대덕구는 읍내동 산중골 공영주차장 부지에 99kW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일명 ‘햇빛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대덕구는 태양광발전소 설치 예정장소인 공영주차장의 지목을 '유휴부지'로 변경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앞서 대덕구가 지난달 12일 의회에 제출한 '햇빛발전소 구축관련 영구시설물 축조 동의안'에 따르면 대덕구가 소유한 공영주차창을 사회적협동조합에 제공하고, 조합 측은 해당 유휴부지 800㎡에 걸쳐 발전소를 설치하고 이익을 얻어 이를 복지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설의 유지보수는 신성이엔에스가 맡을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장소.
대전 대덕구의 햇빛발전소 발전시설 설치 예정지.

하지만 구는 태양광 시설의 설치로 인해 인근 거주지에 조망권 침해와 빛 반사로 인한 분쟁 등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지역주민에게 태양광 설치에 관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예정지 반경 900m에는 읍내동현대아파트와 법동영진로얄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여, 50대)는 “주차장에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전혀 모르고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주차장이 나라 땅이라고 해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시설인데 적어도 주민들에게 사업추진 전에 미리 알아줘야 하는 데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대덕구의회는 지난달 24일 집행부가 제출한 햇빛발전소 구축 관련 동의안을 '자연경관 훼손과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5분 발언하는 김수연 대전 대덕구의원.
김수연 대전 대덕구의원.

김수연 의원(나 선거구, 국민의힘)은 “대덕구는 민선7기 들어 태양광사업 총 사업비가 45배 이상 증가했고 구청장과 친분이 있는 환경단체 출신의 인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친분이 있는 지인들에게 사업을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면서 “주민의견을 비롯한 전문가 소견을 충분히 수렴해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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